새정치연합은 왜 윤덕홍 당적 여부 확인 안 해주나

[발굴] 답변시한 5일이나 넘겼는데 묵묵부답... "개인정보라 알려줄 수 없다"

등록 2014.05.12 20:03수정 2014.05.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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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련이 지난 4월 24일 중앙선관위에 보낸 공문. '우리 당 당원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당원'이란 글귀가 눈길을 끈다.
새정련이 지난 4월 24일 중앙선관위에 보낸 공문. '우리 당 당원명부에 기재되어 있는 당원'이란 글귀가 눈길을 끈다. 윤근혁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교육부총리 출신 윤덕홍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의 당적 보유 여부를 담은 새정치민주연합의 답변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답변 내용에 따라 윤 후보에 대한 새정치연합 당적 보유 시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서울시선관위 "지난 7일 회신 기한 넘겨 독촉전화까지 했다"

12일 서울시선관위에 따르면 최근 선관위는 새정치민주연합 대구시당에 '7일까지 윤덕홍 예비후보자에 대한 당적 조회 사실을 알려 달라'는 '당적조회서'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대구시당은 마감시한을 5일 넘긴 12일 오후까지도 윤 후보자에 대한 당적 조회 내용을 회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자의 경우 후보등록일 1년 전까지 당적 보유사실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윤 후보를 비롯해 모든 후보들을 대상으로 관련 정당에 당적 조회서를 보냈다"면서 "하지만 윤 후보의 경우 새정치연합이 회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회신 기한을 넘겨 (새정치연합 대구시당에) 독촉전화까지 했는데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은 등록일 기준 1년 안에 당적을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면 선관위는 예비후보 등록을 무효처리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지난 4월 24일 선관위에 "아래와 같이 우리 당 당원명부(전산시스템에 의한 등록)에 기재되어 있는 당원이 2013년 4월 3일자로 탈당원서를 제출했다고 하며 탈당원서 원본을 첨부하여 당적 말소를 요청하고 있다"면서 "당원명부를 말소하여도 문제가 없느냐"고 문의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공문은 '아래'칸에 해당자를 '윤덕홍'으로 명시해놓고 있었다.

윤덕홍 후보 "지난해 4월 탈당계 냈지만 누락... 탈당 효력 있다"


윤덕홍 후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나는 2013년 4월에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냈지만 당내 사정으로 처리가 안 된 채 지금까지 와 있다"면서 "선관위에 후보 자격이 있는가 문의했더니 탈당신고서를 접수한 때에 탈당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2일 윤 후보쪽은 기자에게 지난해 4월 3일자로 윤 후보가 자필로 작성한 '탈당신고서'와 이 당시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았던 이승천씨 등이 쓴 당적말소절차 누락경위서 등을 제시했다.


이 전 대구시당 위원장은 경위서에서 "큰 어른인 윤덕홍 최고위원의 탈당문제는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앞두고 함부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므로 탈당 신고처리를 보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적었다. 윤 후보가 지난해 4월 탈당계를 냈지만 탈당 신고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홍의락 대구시당 위원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윤 후보자의 당적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중앙당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기로 했다"면서 "당적 보유 여부에 대한 일체의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한발 빼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중앙당 조직국은 "윤 후보가 당적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와 우리가 선관위에 답변을 할지 여부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사이에 윤 후보에 대한 당적 보유 시비가 맞붙고 있다.

조희연 후보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윤 후보는 객관적 자료 없이 '지난해 4월 3일자 자필 탈당계'만을 갖고 탈당 시점의 소급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윤 후보는 설령 당선이 된다 해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당선 무효'가 선언될 수 있는 후보"라고 비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새정치연합이 이례적으로 윤 후보에 대한 선관위 문의에 대한 답변을 차일피일 미루는 배경엔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대구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윤 후보의 당적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하는데 하지 않고 있어 우리도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냅니다.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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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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