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기 여론조사했지만, 다른 결과... 왜?

통합진보당 울산 선대본 "새누리당 경선용 전화 착신 영향받은 듯"

등록 2014.05.16 19:41수정 2014.05.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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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발표된 울산지역 일간지의 6·4지방선거 여론조사와 관련해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의문을 제기했다. 의문의 요지는 '왜 같은 시기 자체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울산지역 일간지의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가'이다(관련기사 : 세월호 정국에도 '새누리당 압승' 여론조사, 이유는?).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선거대책본부(아래 선대본)은 16일 "북구와 남구 등 새누리당 경선 과열 지역의 경우, 새누리당 당원들의 전화착신 등으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라면서 "언론이 보도에 신중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 지자체장 압승' 여론조사 결과, 어떻게 나왔나

울산지역 일간지 <경상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인텔리서치(대표 김기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울산지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구·군별 500명)을 대상으로 6·4지방선거 단체장 지지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울산시장과 5개 구·군에서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자동여론조사시스템에 의한 전화조사(ARS)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2.0%P(구·군은 500명 최대오차범위 ±4.38%P)였다. 응답률은 4.9%였다.

새누리당이 압승하는 결과로 나온 여론조사에 대해 통합진보당이 의문을 제기하는 지역은 울산 남구와 북구다. <경상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지역 정가의 예상을 깨고 남구청장의 경우 새누리당 서동욱 후보(56.7%)이, 북구청장은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52.8%)가 과반을 넘어 야권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울산시당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9일 만 19세 이상 남녀 936명을 대상으로 후보별 로테이션 방식으로 실시한 북구청장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박천동 후보가 45.8%, 통합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35.6%, 새정치민주연합 김재근 후보는 9.7%로 집계됐다(기타는 8.9%였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수준에 ±3.2%P, 응답률은 1.8%였다. 조사결과는 중앙선관위 누리집에 공개돼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선대본은 "리서치뷰 여론조사 결과 통합진보당 북구청장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에 10.2% 뒤지는 것으로 나온 것은 맞지만 새정치연합 후보(9.7%)와 단일화하면 백중세라는 사실에 안도했었다"라면서 "하지만 같은 시기 나온 언론을 통해 공개된 여론조사는 너무 큰 차이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선대본은 "여론조사로 이뤄지는 당내 경선 특성상 후보자들은 한 표라도 더 받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착신을 부탁한다"라면서 "문제는 경선이 끝난 직후 지역신문사가 여론조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착신을 풀지 않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유효 표본에 상대적으로 많이 속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울산시당 공천위원회는 지난 2~3일 이틀간 남구청장 후보 5명과 북구청장 후보 3명, 울주군수 후보 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진행해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새누리당 내 가장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던 울산 남구청장 경선의 경우, 김헌득·박순환·서동욱·심규화·안성일 5명의 전 시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정확도를 최대한 반영한다며 두 곳의 여론조사 기관에 각 1500명씩 모두 3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울주군수 경선에서는 신장열 현 군수와 이순걸 군의장, 이종직 예비후보 등 3명이, 북구청장 경선에서는 김수헌·박기수·박천동 예비후보 등 3명이 경합을 벌였다. 여론조사는 두 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 1000명씩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관련기사: 새누리당 울산 남구청장·울주군수·북구청장 공천자 확정).

진보당, "전화 착신 등으로 특정 정당 쏠림 현상" 지적

이런 점을 들어 통합진보당 울산선거대책본부(본부장 류경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15일 오후 2시 해당 지역신문사인 <경상일보>를 방문해 선거여론조사 및 결과발표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경상일보>를 찾은 류경민 선대본부장과 이혜경 북구선대본부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자체 조사결과보다 지역별로 크게 편차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특히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경선이 치열했던 지역인 남구와 북구의 경우 여전히 남아 있는 전화 착신 등으로 특정 정당에 쏠림 현상이 과중하게 나타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선대본은 16일 "해당 언론사 담당자 역시 '전화착신' 등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했다"라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지역 언론사들이 여론조사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셔서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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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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