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인천시교육감 후보.
이완규
"가만히 있으라." 이런 지시를 따르다가 수많은 젊은 넋들이 세상을 떠났다. "가만히 있지 말라"고 외치는 교육감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바로 인천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 후보인 이청연 친환경무상급식 안전지킴이 단장(60)이다.
"'가만히 있지 말라'고 교육시키는 교육감 되겠다""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만 가르쳐온 우리의 교육은 확 바뀌어야 한다. 순응하는 교육이 아닌 주인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나는 '가만히 있지 말라'고 교육시키는 교육감이 되겠다."지난 5월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이 후보는 "비리와 무능의 보수교육감 집권 70년 동안 위기에 빠진 인천교육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면서 "인천형 혁신교육으로 학교와 학생을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 인천시교육감 선거에서 0.3%p 차이(3551표)로 나근형 현 교육감에게 패한 이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모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섰다. 이 후보는 올해 2월 일찌감치 시민참여단 3만5079명의 투표로 단일후보가 됐다.
1976년 6월 경기 노곡초를 시작으로 2006년 인천 연수초에서 퇴직하기까지 30년 동안 초등교사로 일한 이 후보는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이다. 교사를 그만둔 뒤에는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을 거쳐 지난 4월 24일까지 9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을 3년간 맡았다.
이 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인천시 남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벌인 1시간 동안의 만남에 이어, 지난 15일 전화통화 등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다음은 이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다음은 이청연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학생 안전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세월호 침몰사고부터 묻겠다. 선거 사이트의 '청연 희망일기'란 게시글에서 "순응만을 강조해온 교육이 문제"라고 적었다. 무슨 뜻인가."세월호 직원의 안내방송을 잘 따른 학생들이 죽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학생들은 가만히 있었다. 나는 이 소식을 들으면서 지침에 따르는 순응만을 강요한 교육이야말로 고쳐야 할 병폐라고 생각했다. 이런 교육은 학생들이 처한 환경에서 주인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만든다. 참삶을 위해 가만히 있지 않도록 하는 교육, 질문을 하고 주인으로 판단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학생안전대책에 대한 생각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답은 명확하다. '기다리라'고 말하는 안전이 아니라 '찾아가는 안전'이 되어야 한다.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위험을 미리 없애는 게 중요하다. 문제가 생겼을 때도 아이들의 권리를 우선해서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안전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넣을 것이다. 그리고 학교 안전에 대한 구체적 기준을 조례로 분명히 밝히겠다. '찾아가는 학교안전관리사' 제도도 만들겠다."
- 사실 선거전에서 '안전'이란 용어는 보수 색채가 짙다. "학생 안전에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 내용과 질의 문제다. 어떻게 실천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안전'이란 무기로 아이들을 야단쳐서는 안 된다. 어른들의 책임을 먼저 강조하는 안전에 대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