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만들기에 화력 집중?

이영순 진보당 시장후보 사퇴에 화답... 기초단체장 후보들 '줄사퇴'

등록 2014.05.18 17:38수정 2014.05.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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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 울산 야 3당간 시장 후보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후 정의당 조승수 후보가 5월 8일 오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2단계 연속단일화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조승수 후보 외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했다. ⓒ 박석철


정의당이 조승수 전 의원을 울산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당의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정의당에서는 4명의 야권 후보가 난립한 울산 동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박대용 후보가 사퇴한 데 이어, 16일 이영순 통합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의 사퇴 후 이재석 남구청장 후보와 이선호 울주군수 후보가 잇따라 사퇴했다. 이들이 사퇴하면서 남긴 말은 '야권단일화' 당부였다.

현재 울산의 광역 및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단수 후보로 전열을 정비한 데 반해 야권에서는 후보가 난립해 있고 야권단일화마저 무산된 상태라 야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히지만 본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 이영순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가 "난립된 야권으로는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할 수 없고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울산도 바꿀 수 없다"며 사퇴, 야권연대의 물꼬를 터자 정의당은 이에 화답하듯 기초자지단체장 후보가 잇따라 사퇴한 것.

정의당 울산 기초단체장 후보들, 갑자기 줄사퇴한 이유는? 

울산은 지난 2009년 북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와 김창현 민주노동당 후보가 진보단일화를 이뤄 조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2010년에도 단일화를 통해 윤종오 통합진보당 후보가 북구청장에 당선되는 등 효과를 본 바 있다.

이재석 정의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는 지난 16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처음 세월호 사태에 대한 분노와 안전한 남구를 만들기 위한 고민 속에 출마를 결심한 것은 최종적으로 야권 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 독재를 심판하기 위함이었다"며 "특히 시장 후보 단일화를 만드는데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다른 후보의 노력에도 울산시장후보의 단일화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통합진보당 이영순 후보가 사퇴 결단 기자회견 한 것을 확인했고 다행이라는 생각했다"며 "이에 따라 저도 남구에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정의당 울산 남구청장 후보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구청장 선거의 경우 서동욱 새누리당 후보와 김진석 진보당 후보의 1대1 구도가 성사됐다.

특히 남구의 경우 김진석 통합진보당 후보가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6만6478표(49.34%)를 얻어 한나라당 김두겸 후보(6만8240표, 50.65%)에게 1.31%, 1762표라는 간발의 차로 고배를 마셨던 곳이라, 이번 정의당 후보의 사퇴로 사실상 야권단일화가 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선호 정의당 울주군수 후보도 지난 16일 후보직을 사퇴하며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야권 후보들의 역할과 새누리 일당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야권후보 3자(정의당 이선호,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남 후보, 무소속 서진기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김태남 후보의 단일화 거부로 무산돼 유감"이라며 "3자 단일화 없이는 울주군의 정권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결단을 내렸고, 두 분이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단일화를 주문했다.

이 같은 정의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잇딴 사퇴는 같은 당 조승수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상범 후보가 울산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켜 줄 것을 우회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의당 울산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이영순 진보당 울산시장 후보의 사퇴 후 급반전한 울산시장 야권후보단일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순 후보 사퇴에 조승수·이상범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하겠다"고 환영했지만, 이상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28일까지 합의하자는 반면, 조승수 정의당 후보는 22일 본선거가 시작되기 전에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단일화에 반대한 이갑용 이갑용 울산시장후보는 "새정치연합과는 연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박석철 기자는 2014 지방선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울산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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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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