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송현동 풍문여고 앞 대한항공 호텔 건립 부지 앞에서 “돈보다 아이들이 먼저입니다”라는 프랭카드를 내걸고, 학교 앞 호텔 건립에 반대 성명을 발표한 조희연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가 '돈벌이 때문에 학교 앞 규제를 완화하려는 모든 움직임을 거부하고 행동하겠다'는 결의를 모아 참석자들과 함께 노랑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조희연 선거캠프 제공
[서울] 조희연, '학교 주변 호텔 건립 반대 행동의 날' 선포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세월호 참사로 부패하고 무능한 '관피아'가 어떤 참사를 저지를 수 있는지 온 국민이 똑똑히 다 보았다"며 "청렴도 전국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을 바꾸지 못하면 우리 아이들이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결국 세월호 참사를 낳은 근본 원인임에도 박근혜 정부는 규제 완화라는 미명 아래 학교 앞 관광호텔 건립 허용이라는 최악의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조 후보는 출정식을 마친 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송현동·안국동의 호텔 건립 부지까지 도보로 행진, "돈벌이보다 아이들이 먼저다"라는 주제로 '학교 앞 호텔 건립 추진 반대 행동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대한항공이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는 송현동 ․ 안국동에는 풍문여고와 덕성여중, 덕성여고 등 여학교 세 곳이 자리하고 있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서 직선거리 50m 이내는 '절대 정화구역'으로서 △ 음주·가무가 가능한 유흥업소 △ 호텔·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 △ 당구장 △ 피시방 등의 업소가 들어설 수 없으며, 학교 정문에서 200m 이내는 '상대 정화구역'으로서 심의를 거쳐야 위의 업소들이 들어설 수 있다.
조희연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학교 주변 호텔 건립 반대 행동의 날'을 선포한 배경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장 먼저 추진하고 있는 게, 학교 환경을 희생해서 거대자본의 이익에 봉사하기 위한 규제 완화임을 보고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런 그릇된 정책을 보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만히 있으라'는 독선적 독단적 비교육적 명령에 굴종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특성화고 등 방문한 이재정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 못해"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참배에 이어 특성화고등학교인 삼일상업고등학교, 도시형대안학교 모델인 '더불어 가는 배움터길' 학교, 혁신학교인 능실초등학교를 방문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특성화고등학교 등을 방문한 배경에 대해 "교육은 희망과 꿈을 만들어주는 일이고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길러주는 일"이라며 "이런 일을 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약속이고,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학생들에게 주는 약속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재정 후보는 또 "4월 16일 이전이, 희망이 절망이 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비민주주의가 지배하는 사회, 돈과 부패와 부정이 날뛰는 사회, 모든 관행과 전통이 부패구조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는 야만의 역사였다면, 4월 16일 이후 우리 사회는 새로운 사회로 바뀌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야만의 시대에서 지성의 시대로, 폭력의 시대에서 평화의 시대로, 부패와 부정의 시대에서 정의의 시대로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