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의원 발언 동의하나" - "그걸 왜 나에게 묻나"

[충남지사 선거] 정진석-안희정 후보 불꽃 토론

등록 2014.05.24 15:00수정 2014.05.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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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왼쪽)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성을 높이고 있다. 두 후보는 24일 오전 10시 55분 TJB(대전방송)주최 토론회에서 도정방향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왼쪽)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토론회에서 언성을 높이고 있다. 두 후보는 24일 오전 10시 55분 TJB(대전방송)주최 토론회에서 도정방향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 심규상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광주시민학살과 세월호 사고는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대한 입장은 뭔가?"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

"그걸 왜 나에게 묻나. 도지사 직분과 무관한 정치적 시빗거리와 과거문제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야 말로 낡은 정치고 구태정치다."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

정진석 새누리당 충남지사 후보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충남지사 후보가 토론회에 언성을 높였다. 두 후보는 24일 오전 10시 55분 TJB(대전방송) 주최 토론회에서 도정방향을 놓고 난상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기조발언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왜 청렴도와 안전관리 분야에서 최하위 평가가 나오냐"며 "바꿔야 한다, 하루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충남도가 정부종합평가와 안전관리에서 하위평가를 받은 것을 재차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4개월을 미루면서까지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고 충남도청 개청식을 개최하는 등 정파를 뛰어 넘어 예의를 지키려 했다"며 "공정성을 중심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화합하려고 노력한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맞받았다.

"청렴도·안전관리 분야 최하위 평가" - "새누리당, 균형발전에 역행"

하지만 첫 공통질문인 '외자유치와 물류허브 강화방안'에 대한 답변과정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민선 5기 동안 광역자치단체 중 외국인 투자집중지역 1위를 만들고 외자도 6억불 이상 유치했다"며 "이는 수도권을 제외한 나머지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 1등"이라고 실적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지리적으로 충남은 중국과 최단거리이고 물류기지로도 충남도가 최적지"라며 외자유치 성공이유로 지리적 여건을 강조했다. 이어 "적은 물류비용이 경쟁력인데 당진-천안 간 고속도로와 서해안 복전철 사업 등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공통질문인 '지역의 경제성장 방안' 질문에는 안 후보가 작정한 듯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울과 지방이 꼭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무현 정부시절 무분별한 수도권 공장신설을 막기 위해 업종범위를 제한했지만, 이명박 정부시절 오히려 공장신설을 2배 가까이 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수도권 과밀화를 막기 위해 자연보존구역 지켜왔지만 이명박 대통령 때 이마저 풀었다"며 "새누리당은 지역발전을 말하지만 균형발전에 역행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상호토론 시간에서도 정 후보에게 '허물어진 수도권 규제정책에 대한 대책'을 물으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11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면서까지 세종시 원안을 사수했고 다른 지역으로 가려고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충청권에 유치, 약속을 지켰다"는 말로 예봉을 피해갔다.

안 후보가 거듭 '질문의 요지인 수도권 규제 방안'에 대해 답해 달라고 주문하자 정 후보는 "답변 도중에 끼어들지 않기로 서로 약속하지 않았냐"며 토론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도 "수도권 규제완화에 반대한다"며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 정기적인 연석회의로 풀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2002년 대선 당시 52억 원의 불법자금을 걷은 데 이어 대선이 끝나고도 돈을 받았다"며 "이런 전력을 가진 사람이 새 정치를 논할 수 있냐"는 말로 자질을 문제 삼았다. 

안 후보는 "이미 지난 도지사 선거 때 상대후보가 제기해 충분히 했던 얘기"라고 맞받았다. 이어 "김영삼 대통령 집권 당시 한나라당은 총선에서 795억 원 자금의 출처가 문제가 되자 대선 잔금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2002년 대선자금 논란은 부정한 정치자금을 일소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스스로도 그런 기회였다고 자부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그럼 대선 후에는 왜 돈을 받았냐, 그 돈은 어쨌냐"며 공격을 늦추지 않았다. 

정 후보는 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광주시민학살과 세월호 사고는 같다고 말했는데 문 의원과 한 당 한 팀이라는 안 후보의 입장은 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즉각 "도지사 직분과 무관한 정치적 시빗거리를 갖고 얘기하는 것이야 말로 낡은 정치고 구태정치"라며 "정책과 비전에 대해 토론해 달라"고 발끈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도지사 되면 대권도전하겠다고 했는데 이건 도지사 선거에서 할 얘기냐"고 맞받았다.  안 후보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준비가 안 돼 있다, 다만 지방정부에서 실천을 통해 성공사례, 대안이 만들어져 확신이 들면 도전하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며 "좀 더 준비되면 도민들의 열망과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 쑥쑥 성장해보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두 후보의 이날 토론회 마무리 발언이다.

정진석 후보 : "세월호 사고는 모두의 잘못이다. 참회하고 자숙해야 한다. 이런 때에 야당의원은 '광주시민학살과 세월호 사고는 같다'고 하고 안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이는 충청인의 명예와도 거리가 있다. 자중해 달라. 저는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 약속 지키겠다."

안희정 후보 : "도민에게 고자질하지 않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의를 통해 도민을 안심시키는 게 새 정치다. 세계화 개방화, 중국의 급부상 등 시대적 전환기에 서서 농업 농촌을 살리고 양극화, 정규직과 비정규직, 환경과 개발의 조화 문제 등에 대해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작은 실천이라도 성과내보고 싶다, 한 번 더 도민들에게 지지를 청하는 이유다.
#안희정 #정진석 #충남지사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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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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