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육아카페 엄마들이 중심이 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함 엄마들의 행진' 세번째 행사가 24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서 부터 구 충남도청까지 진행된 가운데, 이날 엄마들은 중앙로 양쪽 가로수와 시설물 등에 노란리본을 매달았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지역 육아카페 엄마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또 다시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노란리본을 중앙로 거리에 묶으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24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에 50여 명의 엄마들이 모였다. 이들은 육아카페에서 활동하고 있는 엄마들로, 세월호 희생자 추모를 위한 세 번째 엄마들의 행진에 나선 것.
이날 행진은 지난 두 번의 피켓을 든 유모차 침묵행진이 아닌, 노란리본달기 행사로 진행됐다. 엄마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대전역 광장에서부터 구 충남도청 앞까지 행진을 하면서 나무와 시설물 등에 노란리본을 달았다.
이들이 묶어 놓은 노란리본에는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등의 글귀가 쓰여 있었다. 또한 빈 노란리본도 묶어 놓았다. 시민들이 그 곳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쓰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박연하(36)씨는 "세월호 사고는 우리나라의 총체적 문제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런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게 너무 불안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이번 일이 남의 일이라고 우리가 침묵한다면 그 다음 차례는 우리 아이가 되고, 우리 이웃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뿐만 아니라 아이를 잃은 엄마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엄마들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또 8살 아이와 함께 나온 전연배(48)씨는 "아이가 먼저 물어본다 '엄마 이제 몇 명이나 남았어?'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서 정말 이번 사고는 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느꼈다"며 "결코 잊지 않기 위해 나왔다, 이렇게 그냥 잊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그 때 뿐이다, 조금만 지나가면 다 잊어버리고 진상규명이나 대책마련은 언제 그랬냐 하는 것 같다"며 "벌써 지방선거에, 월드컵에, 묻히려고 하는 것 같다, 그 많은 어린생명들이 희생됐는데, 정말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울먹였다.
"벌써 지방선거와 월드컵에 묻히는 듯... 이래선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