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일자리기획단은 구직 희망자를 추천하면서, 4~5배수로 추천했다. 특정인의 추천은 전혀 없다고 했지만, <시사인천>이 입수한 내부 문건에는 특정인의 추천이 있었다. 특히 고위공무원과 청장이 추천한 구직희망자의 일부는 공단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만송
이런 보도와 관련해 공단은 최근 <시사인천> 기자를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또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공단에 '미영사모' 회원이 취업한 것은 특혜 아니냐는 <시사인천>의 보도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위해 미영사모 회원 명단을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돈 주고 지방 공기업 취업 사실 드러나 이런 상황에서 <시사인천>은 공단 취업 과정에서 돈이 오간 정황을 포착했다. 공단 내 익명의 제보자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B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A씨가 공단에 취업하기를 희망한 C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 결과, C씨는 2010년 말 지인에게 공단 취업을 희망한다는 말을 했고 이 지인은 C씨에게 "200만 원을 마련하라"고 했다. C씨는 200만 원을 마련해 2010년 12월 특정 장소에 나갔다. 그러자 A씨가 접근해 돈을 요구했다. 이때까지 C씨와 A씨는 서로 알지 못했다.
돈을 받은 A씨는 공단 직원 D씨에게 C씨의 채용을 부탁했다. C씨는 이후 공단에서 채용 공고가 나오자 입사원서를 냈고, 면접심사를 통해 공단에 취업했다.
이와 관련,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때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돈은 차용한 것으로, 돌려줬다"고 말했다. '돈을 언제 돌려줬느냐'는 두 차례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았다. '받은 돈의 일부를 D씨에게 주었느냐'는 물음엔, "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A씨는 과거에 공단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사람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단의 한 직원은 "공단에 취업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누구누구의 인맥으로 들어왔다는 말을 서슴없이 할 정도다. 돈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온다"며 "공단 내부 관계자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공단 채용 과정이 투명하기 위해서는 외부 기관에 채용과정을 100%로 위탁해야하며, 낙하산 인사를 철저히 배제하려는 노력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의 직원 채용 과정에 잡음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사람이 공단 고위직으로 채용되는가하면, 공개경쟁 채용 과정에서 오류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밖에 직원 채용 과정에서 필기시험을 엉터리로 진행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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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기업 취업 청탁 의혹... "돈 오갔다" 정황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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