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중단하자고? 겁나는 게 있나"

'추격자' 정몽준, 박원순 요구 일축... 색깔론·선거 포스터 공세 계속해

등록 2014.05.25 21:38수정 2014.05.2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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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야구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잠실야구장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원순 후보가 갑자기 왜 네거티브를 중단하자고 하나. 겁나는 게 좀 있는 것 같다."

25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네거티브를 중단하자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제안을 거부했다. 정 후보는 오히려 박 후보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정면충돌했다.

6·4 지방선거를 열흘 앞두고, 박원순 후보와 격차를 줄여야 하는 '추격자' 정몽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 수위는 더 높아지는 모양새다. 

네거티브 중단 요구 거부한 정몽준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았다. 박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 문화가 자리잡지 못하도록 뿌리 뽑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정 후보는 야구 관련 공약을 발표하던 중 '박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한 마디로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가 3년 전에 당시 나경원 후보가 1억 원짜리 피부과를 다닌다고 네거티브를 해서 이기지 않았느냐"며 "1억 원 피부과 뻥튀기 네거티브에 대해 먼저 사과하는 게 도리"라고 역공을 펼쳤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는 본인이나 참모가 (네거티브 공세를)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시) 우상호 대변인이 네거티브를 했다. 대변인이 한 것은 후보가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먼저 사과하면 나도 (네거티브 중단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박 후보도 피부과를 다닌 것으로 안다"며 "얼마짜리를 다니시는지 궁금하다. 여러분은 궁금하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젊은 층 많은 거리에서도 색깔론 공세


정 후보는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광진구 건대입구역 사거리 유세에서도 자신의 공약 설명보다는 '박원순 비난'에 공을 들였다. 색깔론 공세가 먼저였다.

그는 "박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관이 불확실하다는 점"이라며 "박 후보는 광화문 네거리에서 김일성 만세라고 하는 게 표현의 자유이니 보호 받아야 한다고 하고, 제주해군기지가 미군 전쟁 침략기지라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관훈토론회에서 박 후보의 국가관이 걱정된다고 했더니 본인이 '서울방위협의회 당연직 의장인데 국가관을 의심하느냐'라며 제 질문에 대한 답은 안하고 거꾸로 제게 물어봤다"면서 "국가관이 의심되는 사람은 서울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흑백 사진에 옆·뒷 모습을 노출한 박원순 시장의 선거 포스터를 겨냥한 공격도 빼놓지 않았다.

정 후보는 "3년 전 네거티브를 해서 나경원 후보를 괴롭히니까, 본인도 사람인데 체면이 있지 않겠어요"라며 "면목이 있고, 서울시민들 정면으로 바라보기 그러니 옆얼굴로 포스터를 낸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요즘 서울은 인구도 1000만 이하로 줄고, 장사는 안 되고 범죄는 늘고 있다. 박원순의 3년은 잃어버린 3년 아니겠느냐"라며 "잃어버린 3년 청구서를 박 시장에게 보내고 박 시장은 이제 좋은 데로 편안하게 보내드리면 어떻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구장 찾아 돔구장 건설 공약... "임기 중 시구할 것"

정 후보는 이날 강남권을 돌며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정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줄넘기 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송파 산모건상증진센터(산후조리원)를 방문해 여성 정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신생아실 등 센터 시설을 둘러본 뒤 ▲ 구·시립 산모건강증진센터 시설 확충 ▲ 직장 내 출산 가산점제 도입 ▲ 공공기관 내 여성 취업률 증진 등을 약속했다.

또 노후화한 잠실야구장을 대체할 돔구장 건설 공약도 내놨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아 "기존 잠실야구장 부지에 3년 안에 4000억 원을 들여 4만명 수용 규모의 '서울 패밀리돔'을 신축하겠다"며 "시장 임기 중에 꼭 시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리는 도중 외야석을 찾아 관중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전 WBC 대표팀 감독)과 함께 돔구장 공약을 발표했다.
#정몽준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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