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량역 앞 역전이발관 실내 풍경. 50년 넘게 이발소로 영업해 오고 있는 곳이다. 지금도 이발 손님을 받는다.
이돈삼
역사를 나가면 70∼80년대와 만난다. 시골 번화가의 모습이 펼쳐진다. 추억의 거리다.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 같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역전롤러장. 당시 젊은이들의 놀이공간이자 데이트 장소였다. 오락실도 있다. 갤러그, 엑스리온으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큰길에는 역전이발관이 자리하고 있다. 5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발관이다. 1970년대 중반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내려온 공병학(66)씨가 인수해 지금까지 문을 열고 있다. 벽에 걸린 1978년 4월 25일자 '이용업 개설 신고필증'이 눈길을 끈다.
의자와 세면대, 세숫대야, 바가지도 옛것 그대로다. 지금도 이 도구를 이용해 이발을 한다. 손님도 가끔 찾아온다. 요금은 1만1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