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오후 6시 50분께 통합진보당 울산 동구 1선거구 박문옥 시의원 후보의 선거운동 유세장에 진입해 자원봉사자의 몸을 뒤진 사람(흰옷)이 진보당측의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제지당하고 있다. 이 사람은 사복경찰이었다.
박문옥 후보 선대본
27일 오후 6시 50분께 통합진보당 울산 동구 1선거구 박문옥 시의원 후보의 선거운동 자원봉사자가 명함을 주고받는 것을 돈 봉투로 착각한 경찰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몸을 수색해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진보당 울산선대본부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진보당 울산선대본은 "이번 사건으로 새누리당 후보들의 당선을 불법적으로 돕는 공무원들이 있다고 판단할 수벆에 없다"며 해당 불법행위와 책임자들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이 진보당 유세장으로 들어와 불법적으로 몸을 뒤진 점, 그 과정에서 '돈봉투가 있다'고 소리치며 유권자에게 허위사실을 알린 점 등을 들어서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현대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노동자의 도시로,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과 진보당 간 치열한 경쟁이 있어왔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나온 동구청장 선거 여론조사도 재선을 노리는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와 새누리당 권명호 후보 간 격차가 불과 0.6%p로 초박빙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27일 사건이 발생한 동구 1선거구(방어동·화정동·대송동) 시의원 선거에서도 각각 8년을 구의원을 지내다 이번 선거에서 시의원으로 나란히 출마한 새누리당 박학천 후보와 통합진보당 박문옥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라 이번 사건의 파장은 커지고 있다.
"사복경찰이 자원봉사자 불법사찰" 통합진보당 울산선대본은 28일 성명을 통해 지난 27일 저녁에 있었던 사건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선대본은 "진보당 박문옥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27일 오후 6시50분 현대중공업 노동자를 상대로 거리유세를 벌이던 중 사복경찰이 자원봉사자를 불법적으로 사찰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해당 경찰은 신분도 밝히지 않은 채 적법한 절차 없이 해당 자원봉사자의 상의를 폭력적으로 수색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세장에 갑자기 난입한 사복경찰은 자원봉사 중이던 박모 씨에게 '동작그만, 가만히 있어'라고 폭언하고 상의 주머니를 뒤졌고, 영문도 모른 채 괴한의 습격을 받은 박모 씨는 신변의 위험을 느끼며 저항했다"며 "하지만 사복경찰은 과격하게 옷을 잡아당기는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런 상황을 본 선대본관계자가 112에 급히 신고를 했고, 현장에서 이유를 묻자 사복경찰은 '주머니 속에 돈 봉투가 있다'고 큰 소리로 주변 시민들에게 소리치며 박모 씨의 옷자락을 계속 잡고 늘어지는 등 마치 진보당 후보가 돈 봉투를 살포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결국 박모씨가 상의 주머니에 있던 담배, 라이터, 후보 명함 등 소지품을 보여주자 경찰은 낯빛을 바꾸며 현장을 이탈하려 했고, 112 신고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사복경찰은 계속해서 '술에 취해 잘 못 본거 같다'면서 현장에서 도피하려고 시도했다"며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자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통합진보당은 이같은 경위를 들어 중립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인 경찰이 불법행위까지 동원해 통합진보당 후보들을 공격했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당선 돕나"울산시당은 "지난 주 북구에선 주민자체센터에 일하는 공무원이 선거공보물에 기재된 허위경력을 수정한 새누리당 후보를 불법적으로 돕더니
(관련기사 :울산 북구 시의원 후보, 마감된 공보물 임의수정 논란), 이번에는 동구에서 진보당 후보를 경찰이 불법적으로 사찰한 것"이라며 "위법행위에 앞서 공무원들로서 부끄러운 일이며 새누리당 후보들의 당선을 불법적으로 돕는 공무원들이 울산에 있다고 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불법행위와 책임자들에 대한 관용 없는 처벌을 하라"고 요구하며 "6.4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무능하고 오만한 이 정부를 뼛속까지 개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지방경찰청은 28일 언론 발표에서 "확인 결과 선거법 위반을 단속하려는 공명심에서 자원봉사자 상의 주머니를 뒤지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으로 통진당 여러분께 혼란과 시간적 손실을 끼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정당의 선거를 방해하거나 개입할 의도는 없었다"며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교육을 실시키로 했으며, 해당 경찰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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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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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자원봉사자 몸수색, 결국 새누리당 도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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