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조합원들이 KBS 본관 하모니광장에서 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 가운데, 이길영 이사장(사진 가운데 안경을 끼고 넥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이 이사회 참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
이날 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통과되면, 공은 KBS 사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넘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현진 KBS노동조합 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이사회 결정을 부인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정권을 내걸고 싸울 만큼, 길환영 사장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 자리에서는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KBS 직원 2198명 명의의 호소문이 발표됐다. 호소문은 이사회에 전달됐다.
직원들은 호소문에서 "신입사원부터 정년을 앞둔 사원까지, 조직의 동료들이 하나 같이 사장님의 퇴진만이 KBS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KBS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된다"면서 "파국을 막기 위한 가장 엄중한 결정이 이사회로 넘겨졌다, 부디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도 오후에 3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길 사장 해임을 요구했다. 권오훈 새노조 위원장은 "모든 파업 준비는 끝났다"며 "길환영 사장이 해임되지 않으면, 길환영 사장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책임을 묻는 투쟁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KBS 사태'는 파국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KBS 양대 노조인 KBS 노조와 새노조는 공동 파업을 결의한 상황이다. 이들 노조는 이사회 결과에 따라, 이르면 29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노조 분리 후 첫 공동 파업이다.
파업이 이뤄지면, 뉴스·예능·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의 제작·방송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19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로 열흘째 뉴스 프로그램의 파행 방송이 이어지고 있다. PD협회는 이날 한시적인 제작거부에 나섰고, 파업이 시작되면 PD들도 손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6·4지방선거 개표방송과 월드컵 중계방송의 차질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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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해임안 결국 표결 연기 노조 총파업 돌입...KBS 격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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