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홍보 위해 길거리 나선 대학생들

경기 광주서 사전투표제 홍보 캠페인... "시민들 많은 관심"

등록 2014.05.30 17:32수정 2014.05.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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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점차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는 여야 어디가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5월30일부터 사전투표가 실시되었다.

사전 투표란 별도의 신고 없이 선거일 5일 전부터 2일간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이다. 5월 30일(금)~5월 31일(토) 오전 6시~오후6시까지 선관위에서 지정된 위치에서 시행된다. 그 지역에 거주하든 하지않든 상관없이 누구나 사전투표가 가능하다. 관내 거주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의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 공무원증 등) 지참 후 투표하면 된다.

그러나 사전 투표에 대해 아직 홍보가 미비하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나선 학생들이 있다. 경기 광주에 살고 있는 최경준(24), 차상우(20) 학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평일 저녁과 주말, 친구들과 함께 사전 투표제를 홍보하는 활동을 했다.

그들은 정치적 오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자신들의 목표는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 사전투표에 대한 독려차원이라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특정 정당이나 단체의 알바생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을 때 가장 속상했다고 한다.

주변의 또래 친구들에게도 처음에는 오해를 받았지만 지금은 다들 격려와 응원을 보내준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차상우 학생은 처음 시민들의 반응은 특정 정당에서 나온 줄 오해도 받았다고 한다. 알바생이냐며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만났다고 했다.

 이마트 앞 행인들에게 사전투표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는 최경준(24), 차상우(20)학생.
이마트 앞 행인들에게 사전투표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는 최경준(24), 차상우(20)학생. 박정훈

광주 경안 시장상인들은 사전 투표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신기하게도 이번 사전선거에 대한 홍보물은 바닥에 버려지는 게 없었다고 했다.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차상우 학생은 사전 투표 홍보 행사를 29일까지로 마무리하고 학생의 본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오후 10시, 행사가 끝난 후 최경준 학생에게 좀 더 상세한 질문을 하였다.

 앞뒤로 홍보내용을 적어 몸에 걸어 다니며 사전 투표 홍보 운동중인 최경준(24)학생.
앞뒤로 홍보내용을 적어 몸에 걸어 다니며 사전 투표 홍보 운동중인 최경준(24)학생.박정훈

- 사전투표 홍보를 시작한 계기는?
"경기 광주에서 어린 시절부터 생활하면서 커왔습니다. 광주가 서울의 변두리라는 느낌이 크고 정보의 비대칭적으로 이루어졌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인터넷이 아무리 발달돼 있다고 해도 모르시는 분들이나 클릭 한 번 하시는 게 귀찮은 분들이 발생해서 혹여라도 투표를 놓치실까봐 친구들과 뜻을 같이 해 나오게 되었습니다."


최경준 학생은 그는 세월호가 있던 날 전역을 했다고 했다. 바로 그날 진도를 내려갔다 왔다고 한다. 그 때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끼고 현장에서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을 느꼈다.

- 사전투표홍보 행사를 진행한 목적은?
"두 가지 목적이었어요. 사전투표에 대한 홍보, 사전투표에 대한 독려. 아무래도 독려를 하다보면 많은 분들께서 특정정당에 지지하는 거 아니냐는 말씀을 하셨어요. 저희 캠페인은 정치적인 목적이 배제된 상태에서, 사전투표가 최초로 도입되었는데 이런 것을 정착화 시키고 이런 걸 통해서 광주시의 저조한 투표율을 좀 더 끌어올리자,라는 게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 사전투표 홍보행사를 하면서 성과나 보람은?
"이 (전단지) 밑에 연락처를 남겨놨는데 연락처로 직접 전화가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자신의 주소지가 다른 지방인데 투표를 해도 되느냐? 투표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 이런 것에 대한 질문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직접 저희를 세워놓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구요. 재래시장인 경안시장 안에서도 '말로만 들었는데 이거 어떻게 하는거냐?' 물어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하셔서 보람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힘든 적은?
"과음을 하신 분들은 '너희가 뭔데 이러느냐', '어린 친구들이 뭘 안다고 (이런 걸)하느냐?'며 몸으로 실랑이를 하시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기 이마트 앞에서 좀 그랬습니다. '알바생 아니냐?' 이게 제일 속상한 말이었죠. 돈을 벌고자 한 것도 아니고 저희 사비로 진행되었던 것이기 때문에 속상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 같이 참여했던 학생분 들은 불평이나 불만은 없었는지?
"제일 먼저 시작할 때 대부분의 친구들이 '이걸 왜 우리가 해야 돼? 누가 알아줘?'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친구들 하나하나 만나서 누가 알아주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광주를) 살아 있는 도시를 만들어보자, 행동하는 청년으로서 우리가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해보자. 그 후로 (친구들은) 불평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나타내주었습니다. 이제는 멀리서 와서 독려와 응원을 해주는 친구들로 변했고 불평불만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졌습니다."

 늦은 저녁 행인들이 줄어들자 잠시 생각에 잠긴 차상우(20) 학생
늦은 저녁 행인들이 줄어들자 잠시 생각에 잠긴 차상우(20) 학생박정훈

- 이번 젊은 층의 투표율은 어떻게 예상하는지?
"그래도 좀 예전보다는 높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 정당을 밀어주기 위한 투표보다는 건전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투표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추후의 계획은?
"1학년은 무학부 체제여서 2학년에 법학을 전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을 넓히자는 게 큰 틀이었고 그래서 저는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독서토론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

그간의 고단했던 사전투표 홍보행사는 그날 밤으로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발걸음은 마무리 되지 않아보였다. 앞으로의 더욱 힘찬 발걸음이 시작됨이 전해졌다.

 사전투표 홍보 행사장 앞의 기적을 기원하는 노란리본들.
사전투표 홍보 행사장 앞의 기적을 기원하는 노란리본들.박정훈

#사전투표 #경기 광주 #6.4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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