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석 시장 고향'... 새몰길 복원공사 생가길 조성 논란

한창진 후보 "새몰길 사업 해명해야"... 김충석 "공익목적 주민 숙원사업”

등록 2014.05.31 18:09수정 2014.05.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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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산면 초도리 의성마을은 김충석 여수시장의 고향마을이다. 이곳엔 김충석 여수시장의 생가터란 비석이 세워져 있다. 생가터를 표시한 비석은 새몰길이 나기전에 설치됐다. ⓒ 주철희 제공


6.4지방선거 막판에 김충석 여수시장 후보의 고향마을인 '삼산면 초도리 새몰길 복원사업'이 특혜 의혹 시비에 휩싸였다.

한창진 여수시장 무소속 후보는 지난 30일 오후 여수시 브리핑 룸에서 '누구를 위한 시민혈세인가? 김 시장 고향마을 '새몰길' 복원사업 의혹을 밝혀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창진...선산, 생가 복원 위해 새몰길 만들었나?

한창진 후보는 이날 "김충석 시장의 선산과 생가복원을 위해 이 길을 만들었나"라며 "80억원을 도둑질 당한 시장이 시민이 분노하는 시기에 자기 선산과 생가 터의 길을 만드는 일을 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해이한 것이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 후보는 "여수시는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공사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면서 "만약 김충석 시장이 목적과 달리 개인 특정의 목적을 가지고 단돈 10원이라도 쓰였으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 측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새몰길 복원정비 공사'는 총길이 750m와 2m 너비의 황토길 조성공사다. 여수시는 김충석 시장의 고향인 삼산면 초도에 2번에 걸쳐 총 공사비 8000만 원을 투입했다. 의성마을에서 시작된 길은 김충석 시장의 선산을 지나 생가 터에서 만난다. 대동마을 역시 만나는 점은 생가터다.

여수시 건설방제과에서 발주한 새몰길 정비 사업은 1차 공사(205m)는 2012년 12월 공사비 4500만 원과 2차 공사(545m)는 2013년 10월 3500만 원이 소요됐다. 공사목적은 역사성을 지닌 마을 안길 복원을 통해 도서민의 애향심 고취와 의성마을이 가진 고유 전통계승에 기여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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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석 시장의 고향마을인 '삼산면 초도리 새몰길 복원사업'이 특혜의혹 시비에 휩싸였다.여수시 건설방제과에서 발주한 새몰길 정비사업은 1차 공사구간(좌)과 2차 공사구간(우)에 8000만원을 들여 황토길을 조성했다. 새몰길이 만나는 A지점은 김충석 시장의 생가터, B지점은 선산이 위치한 장소다. 공사를한 1.2차 새몰길은 결국 김충석 시장의 생가터가 있는 A지점에서 만난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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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석 시장의 고향마을인 '삼산면 초도리 새몰길 복원사업'이 특혜의혹 시비에 휩싸인 가운데 의성마을 안길(녹색)뒤로 새몰길(분홍색)이 났다. 주철희씨는 주민숙원사업이라면 안길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A점은 김충석 시장 생가터고 B점은 선산이 위치한 곳이다. ⓒ 심명남


건설방제과 관계자는 "이 사업은 삼산면에서 매년 사업 건의를 받아 주민숙원사업으로 예산을 세워 마을 안길 공사를 했다"면서 "둘레길과 같은 탐방로 등 다목적으로 길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감사는 공사가 착공 마무리 단계에서 이뤄졌다"면서 "지금은 없어졌지만 2012년 당시 주민숙원사업은 집중관리 예산으로 시의회 승인 없이 쓸 수 있는 예산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주철희 선대본 관계자는 "<삼산면지> 어디에도 새몰이라는 지명은 등장하지 않는다"면서 "역사성의 복원이 필요하다면 의성마을이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망을 봤다는 진망마을을 복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성 복원은 전라좌수영과 거북선 복원에서 보듯 원래 조사가 먼저다, 황토길을 낸다는 것은 복원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충석...새몰길은 역사성 지닌 마을 안길, 법적대응 밝혀

한 후보 측은 여수시는 ▲ 공사명과 공사목적이 동일한 사업을 2회로 나누어 실시한 점 ▲ 1차보다 2차 공사가 기간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금액은 더 적은 점 ▲ 공사를 전자입찰을 하지 않고 1차 공사를 진행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진행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여수시의회 행정사무감사의 지적사항은 ▲ 농어촌의 현실과 맞지 않는 황토포장으로 예산낭비 된점과 도로개설 폭이 좁아 농촌길로 활용이 불가능한 점과 가구세대(50세대)가 소수여서 기존도로 외 도로가 불필요해 농촌길은 농촌길에서 활용이 가능하므로 정비공사는 비현실적이란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충석 후보도 반박자료를 통해 "한창진 후보가 배포한 '김시장 고향마을 새몰길 복원 사업 의혹을 밝혀라'에 나온 내용은 사실과 근본적으로 다를 뿐 아니라 김충석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할 목적이 다분하다"라며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충석 후보 측은 한창진 후보가 주장한 '새몰길 복원사업'은 옛날 초도리 의성마을 주민들이 이용했던 길을 복원. 정비하는 차원에서 시행한 마을안길 정비사업이다"면서 "이 사업은 역사성을 지닌 마을 안길 복원을 통해 도서민 편익 뿐 아니라 공익목적으로 이뤄진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풍광이 장관을 이루는 초도 상산봉(339m)은 마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등산로이며, 옛길을 넓히는 둘레길 확장 사업과도 같은 주민숙원사업으로 추진됐다며 김충석 후보 생가는 없어지고, 집터에 비석만 세워진 상태"라고 반박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명남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6.4지방선거 #한창진 #김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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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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