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식 아산시장 후보, 이유 없는 으름장 왜?

지역신문 보도내용 허위사실 주장... 경찰·선관위 "보도는 사실"

등록 2014.06.01 15:44수정 2014.06.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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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교식 아산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행적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배방신문 기사는 허위"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후보(복기왕 새정치연합 아산시장 후보)가 허위 보도내용을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량 유포 시켰다"며 "수사를 의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미 무혐의 결론이 나온 것을 이 시점에서 보도, 배포한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산 배방면 등 배방 지역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배방신문>은 지난 29일 '이 후보가 새누리당 아산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를 앞두고 문자메시지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선관위에 또 따른 선거법위반 건으로 신고서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또 '선관위가 모 학교 총동문회에 대해 같은 동문인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배포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배방신문>은 하루 만인 다음 날 관련 기사를 내렸다(관련기사 : 이교식 아산시장후보 '경찰-선관위조사' 논란의 진실은?). 이 후보 측의 주장대로 해당 기사가 허위보도였던 것일까?

<오마이뉴스> 확인결과 배방신문이 보도한 주요 내용은 사실이었다. 아산경찰서는 최근 이 후보 측 선거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 관련 서류를 대전지검 천안지청으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한 사실이 있고 아직 결론이 나오지도 않았다는 얘기다.

아산시 선관위 관계자도 "이 후보 등이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면서 조사기관과 조사시점 등을 명기하지 않았다는 신고서가 접수됐고, 사실 확인 후 법을 준수하도록 촉구하는 공문을 이 후보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모 학교동문회에 대해서도 "조사 중인 게 맞다"고 말했다.  따라서 배방신문의 기사를 허위로 볼만한 근거는 찾기 어렵다.

기사를 작성한 배방신문 현창섭 기자는 기사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 "기사 내용은 단 한 치의 거짓도 없었다"며 "이교식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회유와 압박이 너무 심해 겁이 나서 기사를 내렸다"고 말했다. 현 기자는 "기사를 내려달라고 여러 경로를 통해 압박하고 회유했다"며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전화가 걸려왔고 '두고 보자', '무슨 이유로 그런 기사를 썼느냐' 등 신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압박을 주는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 십 년간 자별하게 지내던 한 지인이 애원하며 인간적으로 부탁한 것도 기사를 내리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현 기자는 "하지만 이 후보가 오히려 허위보도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올 줄을 몰랐다"며 "기사를 내린 데 대해 몹시 부끄럽고 후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1일 오후 "기사에 '혐의가 있다'는 등 일부 과도한 표현이 있지만 배방신문의 보도를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대후보가 이를 곳곳에 퍼 나른 것은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판단,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허위기사라는 전날 입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기사를 내리도록 회유, 협박했다는 해당 기자의 주장에 대해서는 "해당 기자를 잘 아는 지인이 '별 것 아니지 않냐'며 설득해 자진해서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캠프에서 회유나 협박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이 후보는 아산시가 '탕정 일반산업단지 입지를 선정한 바 없는 데도 탕정주민들로 구성된 '탕정일반산업단지 조성 반대 비대위'(이하 비대위)에 입지선정을 했다고 주장, 상대후보(복기왕)로 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했다.
<관련기사- 복기왕 후보, 이교식 후보 '허위사실 유포혐의' 고소>

이 후보는 비대위에 보낸 문서에 '아산시에 의해 입안된 현 위치는 입지선정이 잘못됐다'는 표현으로 아산시장인 복 후보가 입지선정을 한 것으로 기정사실화 한 후 '매우 신중치 못한 정책결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복 후보 측은 고소이유에 대해 "하지 않았는데도 입안했다고 한 것은 낙선을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실수로 일부 표현이 잘못된 것으로 확인돼 정정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아산시당협과 충남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후보는 국가정보원 부이사관과 이사관, 국가정보대학원 정보학 교수 등을 역임했다.
#아산시장선거 #이교식 #복기왕 #배방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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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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