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서 쇳소리 나도록 "박 대통령 눈물 닦아주려면 나를!"

[부산시장 후보 동행취재]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

등록 2014.06.02 10:36수정 2014.06.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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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이날 오전 초읍동 삼광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이날 오전 초읍동 삼광사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정민규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이날 오전 초읍동 삼광사에서 여성 신자와 악수하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이날 오전 초읍동 삼광사에서 여성 신자와 악수하고 있다. 정민규

투표까지 사흘 밖에 남지 않은 1일,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오전 선거운동을 불심을 다지는 것으로 시작했다. 불교 신자인 서 후보는 오전 9시 초읍동 삼광사를 찾았다. 매달 초에 있는 정기법회를 맞아 신자들이 밀려드는 경내 구석구석을 누비며 그는 지지를 호소했다.

그를 가장 크게 반긴 쪽은 해운대 지역구 신자들의 모임이었다. 서 후보는 이 지역에서 내리 4선 국회의원을 했다. 서 후보가 신자들이 모인 방안으로 들어서자 박수부터 터져나왔다. 여성 불자들은 "우린 무조건 1번이니깐 고마 유세도 필요없심더, 다 찍기로 했으니깐 딴데 가서 명함 한 장 더 돌리소"하며 서 후보를 돌려세웠다.

선거운동원들은 후보보다 앞서 "불자 후보입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불심을 안으려 애썼다. "전에 후보님 손 잡았다고 어제 후보님 찍고왔다 아닙니꺼"라며 한 여성 신도가 서 후보 손을 잡았다. 서 후보는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를 연달아 반복하며 맞잡은 손을 힘주어 흔들었다.

"목소리가 말이 아니다"며 여성 신도가 야쿠르트를 내밀었다. 서 후보가 한 입에 야쿠르트를 털어넣었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걱정을 불러일으킬 만큼 그의 목소리에서는 쇳소리가 났다. 서 후보 수행팀의 김태효 팀장은 "며칠 전부터 조짐이 있더니 오늘부터는 듣는 사람이 느껴질 정도로 목소리가 쉬었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지금 부산시장 선거는 규모만 작은 대선"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서 후보가 부산역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오후 서 후보가 부산역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정민규

이렇게 목소리에서도 고단함이 느껴질 만큼 서 후보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었다. 이날 공식 일정을 시작하기 전 서 후보는 새벽 5시께부터 김해공항을 찾아 승객들을 맞았다고 했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선거운동이 끝나는 시간은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 두세 시간 누웠다 일어나 다시 선거운동에 나서 하루 종일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니 목이 성하면 이상할 정도다.

서 후보는 선거운동 중 끼니를 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김밥으로 해결했다. 김 팀장은 "그나마 제일 괜찮은 식사가 공장을 찾아 일하시는 분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먹는 밥"이라고 전했다. 서 후보는 주로 아침시간 지역의 공장을 방문해 노동자들을 만난다고 했다.


"힘들만도 하신데 본인을 지지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아드레날린 같은 게 솟아오르나봐요"라고 말하는 김 팀장에게 "어제 취재한 오 후보도 그렇더라"고 이야기 하자 "그쪽은 반응이 어떤가요?"라고 궁금한 듯 물어왔다.

"박빙이란 말답게 격하게 반기는 분과 냉담하게 반응하는 분들이 나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하니 김 팀장이 "거기도 우리랑 별반 다르지 않네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 팀장은 "지금 부산시장 선거는 규모만 작은 대선"이라고 말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선거전... 다급한 서병수 "무박 3일"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와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부산역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와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부산역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방문해 참배했다. 정민규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오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오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민규

부산에서 새누리당은 대부분 앞서나가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장 선거만큼은 쫓기던 위치에서 쫓는 위치로 바뀐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다급해진 서 후보는 이날 오후 '무박 3일 선거운동'을 펼치겠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동안 부산시내 구석구석에서 시민 여러분들을 만나 뵈었습니다. 저를 나무라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좋은데 서병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새누리당은 지지하겠지만 서병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과연 서병수가 부산을 위해 한 일이 뭐 있느냐, 그리 뻣뻣해서 뭘 한다는 게냐, 검토해보겠다는 대답만 많고 화끈하게 해보겠다는 말은 없다. 이런 꾸지람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부산역광장에서 선 서 후보의 표정은 착잡했다. 하지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부산을 발전시키고, 부산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며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앞으로 선거운동에 그는 전력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서 후보 구하기'에 나선 새누리당은 서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부산역 광장에서 유세를 열고 보수층 결집에 나섰다. '위기의 대한민국 부산이 지킵시다'는 유세에는 서 후보 뿐 아니라 새누리당 지방선거 후보들과 당직자,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시민분향소도 합동참배했다.

"박근혜 대통령 눈물 닦아주기 위해 힘 실어 달라"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오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가 오후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정민규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1일 막판 총력 유세를 진행했다. 서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선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규

이어진 선거운동에서 서 후보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자신과 같은 여당 시장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말로 보수층 결집에 노력했다.

자갈치시장 유세에서 서 후보는 "젊은이들 중에 내용을 잘 몰라서 오거돈이 무소속이고, 두 번 떨어졌으니 불쌍해서 한번 (시장) 시켜줘야한다는 말이 있다는데 사실이냐"고 물으며 "인정은 친구끼리, 형제끼리, 이웃끼리 주고받는 거지 공적인 자리를 말하는데 함부로 인정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정' 만큼은 지켜야한다고 소리쳤다. 그는 "국민들이 도와주지 않고, 지지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게 대통령"이라며 "야당이 기회라고 잡고 흔들 때 여러분이 박 대통령을 도와주셔야한다"고 호소했다.

서 후보는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도중 흘린 눈물 사진을 들고 선 선거운동원들 바라보며 "박 대통령의 눈물은 개인의 눈물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흘리는 눈물은 국민이 흘리는 눈물이고 세월호에 희생당한 유족들이 함께 흘리는 눈물"이라며 "눈물을 닦으려하면 (여당에) 힘을 실어주셔야한다"고 말했다.

자갈치 시장에서 유세를 마친 서 후보는 광복동으로 이어지는 원도심 일대 유세를 끝으로 이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서병수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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