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 9> 관련 보도 화면 갈무리KBS는 유씨 부자의 변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국민들이 112에 신고해주기를 적극 부탁하는 보도를 내놨다.
민주언론시민연합
KBS는 유병언 부자의 변장 사진을 공개하고 112 신고전화를 줄 것을, MBC는 흰색 EF 소나타를 찾아라, SBS는 거물 변호사가 검찰의 수사를 정치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어 프랑스에 머무는 장녀 유섬나씨의 송환이 늦춰질 것으로 보도했다. TV조선이나 A채널과 같은 종편은 유병언 전 회장의 도피에 함께 있었던 30대 여성, 최측근들이 여성인 까닭 등의 자극적인 주제로 시사프로 주요 질문을 이어갔다. 유씨 부자를 재판장에 세우고, 그들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을 묻고, 유회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해서 피해자 보상부터 선체인양에 드는 모든 비용을 모두 받아내야 할 것은 분명히 해야 할 일이고, 중요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런 논리에 빠져 있다간 정작 과적의 문제는 못보고 가라앉는 배를 그대로 두고 본 정부의 회피와 책임 기피는 또 다른 논의가 필요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한겨레 칼럼 <눈 감고, 저 여우나 잡아라>(한겨레, 2014.5.27)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쫒는 검찰의 추적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는 모양새가 "너른 들판에서 여우를 모는 모습 같다"고 언급했다. 맞는 말이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에도 과적으로 배를 띄우고 있더라는 보도를 접했을 때, 그럼 같은 문제가 발생할 때 어찌할 것인가에 대해 누가 답을 해 줄 것인가? 사고의 책임을 묻고 따지는 정치행위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적 안전장치를 만드는 정부의 태도에 대해 적극적인 문책을 언론이 해 주길 바란다. 공동체가 사회 전체의 안전 시스템에 대해 염려하는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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