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시민들과 함께 '찰칵'6·4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창동역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거리유세를 마친 뒤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이날 새벽 3시 30분 일찌감치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유세를 시작한 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시청앞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을 했다. 오후엔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등지에서 유세를 펼치고 광진구 건대입구역과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앞을 거쳐 청계광장 앞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2022년 월드컵을 한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날 오전 11시 40분부터 서대문구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사이에서 열린 유세에서 정 후보는 "2022년 월드컵 개최지를 다시 선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2002년 월드컵은 우리하고 일본이 같이 유치했죠. 이번에 우리가 전부 다 하면 좋겠죠?"라고 물었다. 선거운동원과 시민들은 "예!"라고 답했다.
정 후보가 이어 "중국과 함께 (개최)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묻자 청중들이 일제히 "아니오"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멋쩍게 웃으며 "좋다고 할 줄 알았는데, 싫다고 하시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월드컵은 카타르에서 개최하기로 지난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를 통해 결정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유치과정에서 뇌물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국제축구연맹에서 개최지 결정 재투표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정 후보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면 카타르 대신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도록 만들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정 후보는 하루 전 시장 후보 TV토론과 이날 아침 라디오 토론이 자신의 승리로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론 진행자가 '학교에 농약 급식이 들어가느냐'고 물어봤는데 박원순 후보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며 "우물쭈물 하면서 뭘 물어봐도 대답을 못하는 박원순 후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 유세엔 그 지역 새누리당 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총출동했다. 3년 전 박원순 후보와 대결했던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지원에 나서 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 가세했다.
오전 1시경부터 성북구 돈암동 KB 옆 로데오거리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경원 전 의원은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에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시장이지만 박원순 후보는 인생 자체가 협찬 인생이다. 시민단체 활동을 할 때도 온갖 협찬을 받았고 시장이 되기 전 등산도 협찬받아서 갔다. 지지율이 5% 밖에 안됐는데 안철수씨의 도움받아 시장이 됐다"며 "서울에 투자시장이 필요한가? 협찬시장이 필요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 측에서 줄기차게 제기해온 '급식 논란'과 관련, 나 전 의원은 "농약 급식이 연간 400만 명, 3년간 1200만 명 먹을 양이 공급됐다"고 주장하면서 "서울시 홈페이지에도 박 시장이 농약 급식과 관련 대책회의를 했다는 자료가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3년 8개월이나 남았다"며 이번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승리로 박 대통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이혜훈 최고위원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을 반박하면서 "지방선거는 4년 동안 지방정부가 뭘 했느냐를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 대통령이 눈물 흘리는 사진에 "대통령을 지켜주세요 성북을 믿습니다"라고 쓴 피켓도 여러 개 등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간첩을 변호한 사람이 통합방위협의회 의장을 맡아서 되겠느냐"며 "박원순을 쫓아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원들과 시민들은 "박원순 아웃!"을 연호했고 한 시민은 "원숭이 **"라고 외치면서 호응했다. 두 유세 현장 모두 선거운동원들과 시민 약 150여 명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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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돈의 팔촌까지 투표"-정몽준 "9회말 역전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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