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투표지분류기 사전모의 테스트 현장

신형 미분류표 처리 오차율 1%... 선관위 "오작동 계속되면 사용 않겠다"

등록 2014.06.03 22:08수정 2014.06.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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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 여수시선관위의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여수시선관위의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정병진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아래 여수시선관위)가 6·4 지방선거 개표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2시 흥국체육관에서 참관인 입회 아래 투표지분류기 사전모의 테스트를 실시하였다.

이 테스트에서 총 11대 투표지분류기 가운데 2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그 중 한 대는 투표지 입력 설정이 잘못돼 나타난 현상이었음이 밝혀져 시정 조치되었으나 나머지 1대는 테스트를 마칠 때까지 끝내 오작동의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

신길수 여수시선관위 사무국장은 사전모의 테스트를 하기 전 참관인들에게 개표의 흐름에 대해 먼저 설명하고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신 국장에 따르면 여수시의 읍면동은 27군데이며 투표구수는 총 115개이다. 내일 오후 6시 투표가 끝나면 사전투표함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약 20분 후면 개표소 인근의 투표함들부터 투표함이 속속 도착하는데 섬 지역 투표함까지 다 도착하려면 밤 10경이 돼야 한다.

여수시선관위가 개표에 사용할 개표기는 11대이고 그 가운데 1대는 구형, 나머지 10대는 신형 투표지분류기다. 분류기 운영요원들은 여수전남대 학생들로 채워졌다.

신형 투표지분류기 납품업체인 (주)미루시스템즈에서는 1명의 기술요원이 파견돼 오작동에 대비한단다. 신 국장은 투표지분류기의 정확성을 확신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칙으로 볼 때 투표지분류기의 오작동에 의한 혼표의 발생 사례는 없었다고 하였다.

하지만 투표지분류기를 1대씩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일부 기기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첫 번째 테스트한 기기에서는 200매 모의 투표지 중 5매의 미분류표가 나왔는데 그 가운데 3매는 기표용구를 잘못 찍은 것들이고 나머지 2매는 정상적인 투표지가 미분류 처리됐다.

이 기기의 경우, 신형임에도 정상적인 투표지 2매를 잘못 인식해 미분류표로 처리함으로써 오차율 1%를 보였다. 중앙선관위 입찰 자료에 의하면 투표지분류기는 정상적 투표지를 처리할 때 0.1% 이내의 오차율을 보여야 한다.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 여수시선관위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여수시선관위 투표지분류기 모의 테스트정병진

이어 테스트한 구형 투표지분류기와 7대의 신형투표지 분류기에서는 별 다른 문제점이 없어 보였다. 제어용 PC의 인터넷망도 모두 차단돼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두 대의 투표지분류기는 테스트 도중 오작동을 일으켰다.

한 대는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렸다. 원인을 파악해보니 일반 투표지를 테스트하면서 사전투표지로 설정해 처리한 결과였다. 기기 자체의 문제는 아니므로 사용에 별 이상은 없었다. 또 다른 한 대의 투표지분류기는 여러 차례 테스트하였으나 투표지 분류 도중 기기가 갑자기 멈추는 현상이 계속되었다. 신 사무국장은 난감해하며 "내일 다시 한 번 기술요원의 점검을 받아보고 그래도 오작동이 계속되면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였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6·4 지방선거에 사용할 신형 투표지분류기 1381대(단가 860만 원)를 작년부터 올해 4월까지 제작하여 성능 및 프로그램 검증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여수시선관위의 사전 모의 테스트에서 1%의 미분류표 오차율이 나온데 이어 개표기 오작동까지 확인되었다.
#여수시선관위 #투표지분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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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솔샘교회(solsam.zio.to) 목사입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세상' 함께 꿈꾸며 이루어 가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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