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4일 오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에 있는 송전탑 반대 움막농성장에 들어갔다가 주민들이 항의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복경찰들은 움막 내부를 촬영하기도 했다. 129번 철탑 현장의 움막농성장에 있던 한아무개(66)씨가 저항하면서 바닥에 드러눕기도 했다. 대책위는 "한아무개씨는 10여 분간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팔이 비틀리고 손등에 상처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모여들었고 그 뒤 사복경찰은 움막에서 물러났다. 밀양시와 한국전력공사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움막농성장 철거를 요청하는 계고장을 보냈는데, 경찰이 이곳을 찾은 것은 세 번째다.
대책위는 "지방선거일에도, 행정대집행 계고 이후 벌써 세 번째 현장에 경찰이 나타나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책위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주민들에게 이러한 위력시위는 주민들을 더욱 자극하는 것밖에 되지 않음을 깨닫고, 행정대집행이라는 공권력의 물리력 행사로써가 아니라 대화와 중재를 통해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한전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촉구"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년의 싸움 속에서 주민들의 요구는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마을 공동체는 갈가리 찢기고, 철탑은 하나 둘씩 올라가고 있다"며 "지금 주민들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으며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끝내 움막 농성을 통해서라도 저항할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애처로운 요구가 더 이상의 공포와 폭력으로 점철되지 않도록 정치권과 종교계의 대화와 중재의 노력, 그리고 정부와 한국전력의 태도 변화, 그리고 어르신들을 지켜주기 위한 연대의 손길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밝혔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움막 내에 위험물을 확인하기 위해 간 것이며, 위험물이 있을 경우 사전철거와 경고하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주민들이 주장하는 경찰의 폭행행위는 없었으며, 주민이 경찰관한테 매달리고 잡아 당기면서 경찰관의 옷이 찢어지고 목에 상처를 입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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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투표하러 간 사이... 밀양 농성장 경찰 들어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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