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도 첫 진보교육감이... 박종훈 일 냈다

[경남교육감] 고영진-권정호 두 전직 교육감 제쳐... "학생 중심 교육"

등록 2014.06.05 02:41수정 2014.06.0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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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도 '진보 교육감' 탄생했다.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대표는 4일 치러진 경남도교육감 선거에서 고영진(67)·권정호(71) 전 교육감을 큰 표차로 앞섰다. 

박종훈 후보는 개표 시작부터 내내 30% 후반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30% 안팎에 그친 상대 두 후보를 따돌렸다. 박 후보는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여론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박 후보는 4일 오후 11시 30분께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축하 시루떡을 잘랐다. 그는 "아이를 중심에 둔 교육, 새로운 경남교육으로 반드시 보답하겠다"는 당선 소감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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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실시 되자 부인과 함께 꽃다발을 받고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그는 "이번 선거는 참으로 녹록지 않았고,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폭력사고와 세월호 참사는 우리 교육과 사회 구조적 문제를 되돌아보게 했다"며 "그러나 올바른 정책을 대안으로 제시하면 도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비통한 마음에 위로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저의 정책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더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분들이 찬반의 의견을 넘어 소통으로 더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정책을 만들어 주셨다"며 "유세 중에 만난 많은 도민은 교육이 바뀌고 학교가 바뀌어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문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 학교폭력 제로와 학생 안전 우선 ▲ 질문과 토론이 살아 있는 교실로 학력 올리기 ▲ 교사 잡무 경감으로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 ▲ 차별없는 교육복지로 부모님 부담 덜기 ▲ 투명하고 깨끗한 경남교육 만들기 ▲ 학교 문턱 낮추기 ▲ 학교비정규직 처우 개선 ▲ 혁신학교의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사회진영, 지난해부터 '진보 교육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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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오른쪽 세번째)가 4일 저녁 마산 한백빌딩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지지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박 후보는 9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교육감만들기경남희망네트워크'의 단일후보로 이번 선거에 나섰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진보교육감 당선을 위해 후보단일화를 시도하는 등 일찍부터 움직였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세월호 참사에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사망 사건, 학교급식 예산 문제, 학교비정규직 처우 문제 등이 주요 쟁점이 되었다. 또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남교육(지원)청 소속 공무원들이 관권선거 혐의로 검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박종훈 당선인은 선거운동 시작 전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줄곧 3위에 머물렀다. 한 차례도 1위를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경남도교육감 #박종훈 후보 #고영진 후보 #권정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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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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