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원 후보 캠프에 모인 지지자들5일 오전 서 후보 지지자들이 캠프 상황실에서 개표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송규호
패색이 짙어지자 캠프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한 지지자는 "우리나라 정치 지형이 참 어려워요"라고 탄식했다. 또 그는 "새정치는 안철수부터 내려와서 지원유세하고 새누리당도 마찬가지고..."라며 군소정당 후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전 0시경 별양동 개표결과가 나왔다. 서 후보는 신 후보에게 1100여 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낙선이 유력해졌다. 서 후보는 "그 벽을 모르고 시작한 게 아니다. 몰랐다면 그 핑계를 대겠지만 알고 시작한 거니까 새삼스럽게 거대정당 때문에 안 됐다 이런 얘기는 핑계가 안 된다"고 이번 선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서 후보는 담담히 얘기를 이어갔다. 그는 "그걸 넘어설 만큼 잘 했어야 한다. 선거활동 잘했고 지지자들도 정말 열심히 했지만, 지난 8년 동안 의정활동 한 게 그런 우리사회의 거대 정치구도를 넘어설 만큼 되지 못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내 책임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켠에선 서 후보의 지지자 5명이 테이블을 둘러싸고 선거유세 과정의 소회를 풀어내고 있었다. 맥주 2병과 소주 2병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포카칩과 새우깡을 안주 삼았다. 이영희(47)씨는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지만, '서로 같은 마음이구나'라는 걸 확인한 것만으로도 기뻤다"고 이번 선거과정을 떠올렸다.
서 후보는 기자에게 "저의 선거 결과는 아쉬운 점이 있지만, 어쨌든 풀뿌리 후보가(안영) 새로 시의원이 됐다"며 "그분이 당선돼서 의회에서 일한다는 건 굉장한 진일보한 거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거기서 새로운 정치적 변화가 싹틀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전 2시 40분 기준, 개표율 65.7%로 신계용 새누리당 후보 33.1%, 김종천 민주당 후보 30.8%, 이경수 무소속 후보 18.8%에 이어 서형원 녹색당 후보는 17.2%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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