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이청연 후보가 당선이 유력시되자 부인과 함께 즐거워하고 있다.
윤근혁
"학생들 앞에서 기타 치는 교육감 되겠다"인천시교육감으로 당선이 유력한 이청연 후보(60)가 4일 오후 기자를 만나 다짐한 말이다.
30년 초등교사 시절 이 당선인은 학생들 앞에서 기타를 자주 쳐 '랄랄라 선생님'으로 통했다. 이날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줄곧 이 후보가 1등을 달리자 인천시 남구에 있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노랫소리가 흘러 나왔다.
이 당선인은 4일 오후 9시 30분 외손녀를 안고 선거사무소에 들어섰다. 100여 명의 지지자들은 "이청연!"을 연호했다.
"시민들이 부패한 교육 대신 혁신교육을 선택"이 후보는 교대를 나와 초등교사 생활을 같이 한 유창하씨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지지자들이 마련한 꽃다발을 목에 걸었다. 초등교사 출신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순간이다.
이 당선인은 1976년 6월 경기 노곡초를 시작으로 2006년 인천 연수초에서 퇴직하기까지 30년 동안 교사로 일했다. 이 당선인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출신이다. 교사를 그만둔 뒤에는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을 거쳐 지난 4월 24일까지 90만 명의 회원이 있는 인천시자원봉사센터 회장을 3년간 맡았다.
이 당선인은 당선 인사말에서 "앞으로 인천교육의 주인공은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라면서 "특정 학맥이나 인맥을 가진 교육 관료들이 인천교육을 좌지우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기자를 따로 만나 "해방 이후 70여년 만에 인천에서 첫 진보교육감이 탄생한 것은, 시민들이 낡은 교육 부패한 교육 대신 새로운 혁신교육을 선택한 결과"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