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홍준표 지사가 4일 저녁 창원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받은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경남도청 최종수
광역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제정훈(고성)·박동식(사천2)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 4년 전 선거에서는 야권 소속이 12명이나 당선돼 경남도의회에서 '민주개혁연대'라는 원내교섭단체까지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무소속까지 다 포함하더라도 어렵게 되었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양산, 창원, 김해 등지에서 5~10명씩 당선되면서 선전했고, 통합진보당은 강영희·송순호·김석규·정영주 창원시의원 후보만 당선됐다. 이영철 김해시의원 후보(장유) 등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이 당선되기도 했다.
선거 평가는? "야권 패배는 분열이 가장 큰 원인"이번 선거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경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통합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등 야당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야권 결집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유낙근 경상대 교수(행정학)는 "뭉쳐도 모자랄판에 민주진보진영이 결집하지 않으면서 힘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4년 전에는 범야권연대가 순조롭게 되었지만 이번에는 삐걱거리며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병하 전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은 "지난 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잘 되었는데 이번에는 되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불만을 샀고 많은 사람들이 선거를 포기한 측면이 있다"며 "진보정당들은 한쪽에서 종북몰이를 해서 당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야권답지 못한 모습에서 분열했다"고 말했다.
조유묵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에서 보듯이 일방통행식 도정을 경험했고, 지방권력은 견제와 균형이 중요한데 그런 기대를 할 수 없게 되어 안타깝다"고, 차윤재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에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확인했는데도 불구하고 경남은 새누리당의 텃밭을 아주 확고하게 해주었다"고 분석했다.
김남석 경남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새누리당 심판에서 경남은 소외되었고, 우리 사회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는데 뒷덜미를 잡고 있는 형국이 되어 안타깝다"고,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집행위원인 하귀남 변호사는 "경남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동서분단의 해독제 역할을 해보고 싶었지만 도민들은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몸 낮추고 다시 시작해야"야권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유낙근 교수는 "'친노(노무현)' 등 자기들 끼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만년야당이다"며 "민심의 바닥이 어디 있는지 끊임없이 헌신해야 하고, 목소리와 몸을 낮추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