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길이나 논에 사는 뱀과 개구리, 물을 이용하기 위한 수로나 물을 넣는 구멍입니다.
박현국
강물이 흘러가는 골짜기와 물길과는 높이가 40미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여러 논들이 고르게 물을 이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왔습니다. 새롭게 물길을 만들거나 물을 사용하는 시간을 조정하고, 누구 하나 불만이 없도록 늘 바꾸거나 개선해 왔습니다.
60 헥타르에 이르는 논 가운데 물길 1500 미터를 만들어서 논 35 헥타르에 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논이나 물길에는 뱀, 개구리를 비롯한 뭇 생명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논두렁에도 많은 곤충, 벌레, 풀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역시 인간과 더불어 소중한 목숨입니다.
경지정리를 하면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 펌프로 물을 품어 올립니다. 골짜기를 메워서 논을 넓게 만들어 경제적인 효용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논의 모습과 논두렁에서 살아온 뭇 목숨들 역시 사라져버리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