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발언 두고 사과까지 하냐는 게 문 후보 생각"

국무총리실, 문창극 후보 식민지배·한국전쟁 '망언' 논란에 보도자료

등록 2014.06.12 11:39수정 2014.06.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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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12일 오후 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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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둘러싸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 남소연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과거 발언을 두고 유감을 표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후보자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 없이 청문회 강행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자는 12일 오전 국무총리실을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과거 강연과 칼럼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글들은 언론인 출신의 자유 기고가로서 쓴 것이고 강연은 종교인으로서 교회 안에서 한 것이어서 일반인의 정서와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점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총리로 인준 된다면, 공직자로서 균형되고 공정하게 국정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의지와 방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후보자 사퇴 요구를 에둘러 피해간 대목이다.

앞서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창성도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설명을 다 했다"며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약 2시간 반 후에 '유감' 표명으로 입장을 선회했지만 '사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논란이 된 것은 유감이지만, 본인의 소신발언을 두고 사과까지 해야 하냐는 게 그 분(문 후보자)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교회 장로인 문 후보자는 지난 2011~2012년 서울의 한 교회 강연에서 우리나라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특히 친일파를 옹호하고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문 후보자, 점심도 안에서 해결하며 청문회 준비 매진

설상가상으로 문 후보자는 지난 4월경 서울대 강연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추가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는 일본군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부강해졌기 때문에 의연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후보자가 발언했던 것"이라면서 "언론인 출신으로서 다양한 시각을 갖고 있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천인공노할 일'이라는 입장은 분명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단 관계자는 "문 후보자는 개방적 보수라 진보·보수 상관없이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총리가 되면 공인으로서 공정하고 균형 있게 국정운영을 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는 현재 정부서울청사 별관 5층 집무실에서 외부 일정 없이 인사청문회 서류 준비와 국정 현안 공부에 매진 중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점심식사도 집무실 안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당초 문 후보자가 식사하러 가기 위해 외출할 것으로 예상한 많은 취재진이 별관 입구에서 대기 중이었지만, 내부에서 끼니를 해결하기로 해 여러 기자들이 실망하며 현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문창극 #식민지배 #하나님 뜻 #총리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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