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초선 6명 "문창극 자진 사퇴해야"

"청와대 인사시스템 손봐야"... 새정치연합은 임명철회·청문회 보이콧 등 요구

등록 2014.06.12 14:37수정 2014.06.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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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2일 오후 3시 58분]

출근하는 문창극 "사과할 뜻 없어" "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출근하는 문창극 "사과할 뜻 없어""일본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표현한 과거 발언이 공개돼 물의를 빚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가 1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고 있다. 남소연

'일본 식민지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한 것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새누리당에서도 튀어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 후보의 자진사퇴는 물론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라며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문 후보를 향해 여야 양측에서 사퇴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반기'든 새누리 초선 6명 "문창극 자진 사퇴하라"

김상민, 민현주, 윤명희, 이자스민, 이재영, 이종훈 등 새누리당 초선의원 6명은 12일 공동 성명을 통해 "문 후보자의 역사관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일본에 위안부 문제 사과 받을 필요 없다'는 등의 역사인식에 동의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라며 "이런 발언들은 국민 눈높이에 결코 맞지 않다, 국민의 마음을 위로해야 할 때 오히려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지나 않을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문창극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해 냉철하게 판단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속한 대로 국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기를 바란다"라며 "또 다시 인사검증에 실패한 청와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이고 대대적인 손질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따로 기자회견을 한 김상민 의원은 "계속되는 인사참사는 인사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인사를 주도했기 때문"이라며 "김기춘 실장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인사 참사' 책임자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또 김 의원은 "당에도 민심을 거스르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권 도전에 나선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문 후보자에게) 청문회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문 후보자를 두둔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부 사과 받을 필요 없다? 문창극 아베 총리 같아"


야권에서는 '문 후보자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식민지 근대화론 발상과 위안부 사과가 필요없다는 얘기는 일본 아베 총리 정부가 하는 말 아니냐,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인사를 세월호 참사 이후 엄중한 시기에 총리 후보자로 세운다는 말이냐"라며 "여당조차 걱정스러워 하는 인사를 내세워 뭘 하겠다는 거냐"라고 쏘아붙였다.

안 대표는 "소통과 통합을 이끌어야 할 대통령의 인사가 오히려 불통과 분열의 불씨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대통령이 문 후보자 입장에 동의하는 게 아니라면 더 이상 국민 마음에 상처 입히지 말고 이 인사를 취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위안부 문제를 사과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문창극 후보자 발언은 헌정 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제 대통령이 답해주셔야 할 때가 됐다"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총회에서는 문 후보자 청문회 '보이콧'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상희 의원은 "반국가적이고 반민족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문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할 대상이 아니다, 청문회를 거부해야 한다"라며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하거나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문 후보를 지명하게 한 김기춘 비서실장을 잘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건 인사 시스템에서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사람의 정체성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배춘희 위안부 할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는데 모두가 공분하고 있는 문제"라며 "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의원 역시 "위안부 문제는 아베 총리 얘기와 같다, 아베를 (대한민국) 총리 후보자로 모셔올 수는 없는 거 아니냐"라며 "새정치연합이 인사청문회를 거부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창극 #자진사퇴 #새누리당 #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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