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단원고등학교 김아무개 교장을 직위해제한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김 교장 직위해제 후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도교육청은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물어 김 교장을 직위해제했다"며 "교감이 9월 1일 정기인사 때까지 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단원고 교장의 직위해제가 지금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기도교육청 누리집 '열린광장'에서 단원고 1학년 학부모라고 밝힌 문아무개씨는 19일 "교장보다 교육청이 더 책임을 지고 교장의 직위해제 건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왜 교장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정부와 교육청을 대신해 희생양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아무개씨는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라니? 반대한다! 세월호 사건의 진실 규명되지 않았다. 처벌 받아야 할 사람들은 아직 처벌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아무개씨는 "이런 도의적인 책임은 최고 책임자에게 물어야 한다면 경기도 교육감님, 박근혜 대통령님 다 책임지고 물러나셔야 겠네"라고 밝혔다.
누리꾼 '워니'는 <다음> 아고라에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반대서명입니다'라는 청원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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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한 시민이 ‘단원고 교장 직위해제 반대서명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렸다. 그는 “정부의 일방적인 모습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 다음 아고라 캡쳐
청원을 제안한 그는 "교장을 두둔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며 "사고 수습이 여전히 안 됐다, 월드컵 기간에 국민 대다수가 알고 동의할 수 없는 시점에서 직위해제를 하는 건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위해제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써 '변화하겠다'고 정부가 말한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동이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교육청은 교장의 직위해제에 대해 분명한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정부의 일방적인 모습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서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명 목표는 2500명이었는데, 20일 오후 3시 30분 현재 목표 인원을 초과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이 혁신학교인 안산 광덕고등학교 추교영 교장을 단원고 정상화를 위해 출장 형태로 업무 지원하게 한 결정에 대해, 광덕고 학부모들이 겸임발령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19일 도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학부모들과 한마디 상의나 협의도 없이 추 교장을 지원 보내는 게 말이 되느냐"며 "사실상 겸임발령인데 광덕고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졌다.
도교육청이 대책도 없이 김아무개 전 교장의 직위를 박탈해 놓고 이웃 학교 교장에게 업무지원을 요청해 단원고 정상화에 혼란만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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