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프린터 내장형 투표지분류기 제작했지만...

6·4지방선거 개표 당시 다른 프린터를 외부 연결해 사용... 예산 낭비 '논란'

등록 2014.06.23 13:32수정 2014.06.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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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개표소, 투표지분류기 프린터 투표지분류기는 프린터 내장형으로 제작되었으나 실제 사용할 때는 레이져 프린터를 외부 연결해 사용했다. ⓒ 이완규


신형 투표지분류기 내장형 프린터 선관위가 새로 만든 내장형 프린터. 그런데 사용하는 종이가 '감열지'를 쓰도록 만들었다. ⓒ 이완규


선관위가 개표 때 사용하는 '전자개표장치'(투표지분류기)를 프린터 내장형으로 만들어 현장에 배치했으나 개표 당시에는 외부형 레이저프린터를 추가 사용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있다.

6·4 지방선거 당시 인천 남구선관위는 개표소에서 신형 투표지 분류기에 외부 레이져 프린터를 연결해 사용했다. 하지만 신형 투표지 분류기는 프린터가 내장된 최신형 모델로, 선관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 말까지 예산 113억9000만 원을 들여 1378대를 구입했다.

투표지 분류기는 개표 시 개표상황표나 개표진행표(지방선거)를 인쇄한다. 투표지 분류기 기기당 인쇄수량은 100장 이하(A4용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천 남구의 경우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문서 인쇄를 위해 내장형 프린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남구에서는 외부 연결한 레이저 프린터가 사용됐다. 이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지적의 요지는 113억 원가량을 들여 프린터 내장형 기계를 구입해놓고선 왜 별도의 레이저프린터를 외부 연결해 사용했느냐는 데 있다.

프린터 관련 선관위 답변 선관위는 프린터 내장형 투표지분류기를 만들면서, 외장형 프린터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민원답변했다. ⓒ 이완규


기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 선관위에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다. 선관위는 "2014년형 투표지 분류기의 프린터를 사용함에 있어 분류기에 내장된 프린터를 사용할지 또는 외부와 연결된 별도 프린터를 사용할지 여부는 각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상황표 용지의 수급상황·편의성 등에 따라 자체 판단하도록 했다"라고 답했다.

한편 기자는 6·4지방선거 당시 신평 투표지 분류기에 외부 연결해 사용한 프린터 사양과 총 사용 대수 그리고 프린터 한 대당 구입금액에 대해서도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하지만 선관위는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진실의 길에도 보냅니다.
#선관위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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