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는 119 생활구조대원들. <시사인천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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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인천은 다른 지역보다 그나마 낫지만, 화재 진압 현장에서 소방관의 생명을 지켜주는 장비가 낡고 제 때에 교체가 안 되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10년 가까이 근무하는 동안 장갑을 딱 세 번 받았다. 장갑이 아무리 좋아도 화재 현장을 헤집고 들어갔다 나오면 몇 번 만에 물이 샌다. 때문에 장갑을 꿰매 쓰거나 그냥 찢어진 장갑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마저도 단 한 짝뿐이다. 그의 동료들 중에는 손에 크고 작은 화상을 입은 사람이 많다. 1년에 최소 두 벌 정도는 보급돼야 화재 진압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방화복도 비슷하다. 다행히 두 벌 있지만, 한 벌은 이미 내용연수(사용 가능 햇수)가 지났다. 한 번은 여름에 얇은 새 방화복을 지급받았다. 선배들이 '여름용'이라고 해 당연히 그런 줄 알았다. 알보고, 선배들의 푸념 섞인 표현이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저렴한 방화복을 구입해 지급한 것이다. 그는 내용연수가 지난 방화복을 입고, 그 얇은 방화복은 캐비닛에 처박아 뒀다.
소방차의 내용연수가 몇 년 전부터 8년에서 10년으로 늘었는데도, 10년 넘은 소방차가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도 많다. 그는 후배 소방관에게 "브레이크에 계속 문제가 생기는 소방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차량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수리하는 것으로 그쳤다.
그는 "소방장비는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것인데, 어떻게 예산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방치할 수가 있는가"라며 "언제까지 소방관이 '소방 노예'로 살아야 하는가? 지자체가 그동안 책임을 못 져 지금까지 왔다면, 이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소방공무원을 국가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소방관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생겨 열악한 환경이 알려질 때마다 정부는 처우 개선을 약속했지만, 지난 10년간 달라진 것은 없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세월호 사건 이후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소방 기구를 국가안전처에 편입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도 해결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현장을 아는 소방전문가가 아닌 행정직 공무원들이 대부분 (높은)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 없이 차관급인 소방방재청장의 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1계급 강등이나 다름없다.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소방관은 아마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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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문제 있는 소방차도 못 바꾸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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