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인은 학생!"... 경기대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까닭

경기대 총학, "비민주적 학사운영 규탄" 구조조정 반대 플래시몹 진행

등록 2014.06.25 09:30수정 2014.06.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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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 없다는 학교의 입장에 좌절하는 학생을 일으켜 세우는 다른 학생 6월 21일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는 비민주적 학사운영 STOP 플래시몹을 진행하였다. ⓒ 임승헌


올해 상반기 대학가를 시끌벅적하게 한 이슈는 '구조조정'이다. 지난해 10월,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발표에 발맞춰 각 학교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배제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대학교는 2012년부터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되면서 대학본부와 학생간의 의견차이로 몸살을 앓아왔다. 경기대학교 대학본부는 서울캠퍼스의 8개 학과(국문, 영문, 경영, 무역, 회계, 경제, 법, 행정)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8개 학과 통폐합... 경기대 구조조정 '몸살')

경기대학교 대학본부와 학생간의 의견 차가 심했다는 것은 2012년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2013년 상·하반기 전체학생총회, 2014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총회에서 모두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안건이 상정됐다는 현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올해는 경기대학교가 구조조정안을 확정하고 집행하려는 계획이 있어 학생들의 반발이 더욱 심했다. 경기대학교 학생들은 지난 3월 19일 기획처가 주최한 구조조정 설명회에서 '학교가 학생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구조조정 안을 진행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3월 20일 대표자 3000배, 3월 21일 대표자 삭발을 진행했다.

또한 3월 24일 진행된 상반기 전체학생총회에서는 서울캠퍼스 재학생 중 1/4에 가까운 학생들이 모여 '비민주적 구조조정 중단하라!'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서 경기대학교 총학생회장은 "총장과의 대화가 열릴 때까지 곡기를 끊고 총장실에서 기다리겠다"라고 밝히면서 수원캠퍼스에 있는 총장실을 점거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활동에도 학교는 '구조조정은 학교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 구조조정 계획을 논의하자는 서울캠퍼스 학생들과는 논의가 불가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4월 16일 행정상 마지막 절차인 '총장 결재'를 강행했다.

이에 경기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구조조정 문제를 포함한 비민주적 학사운영 문제를 규탄'하는 플래시몹을 지난 21일 홍대 앞 걷고싶은거리에서 진행했다. 이날 학생들은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면서 "대학본부가 학생 의견 없이 구조조정을 강행했고, 그 책임은 대학본부에 있다"라고 비판했다.


학생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대학을 거부하는 학생의 모습 6월 21일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는 비민주적 학사운영 STOP 플래시몹을 진행하였다. ⓒ 임승헌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학교의 모습을 표현한 장면 6월 21일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는 비민주적 학사운영 STOP 플래시몹을 진행하였다. ⓒ 임승헌


STOP 플래시몹을 마친 학생들이 호소문을 읽고 있다. 6월 21일 경기대학교 총학생회는 비민주적 학사운영 STOP 플래시몹을 진행하였다. ⓒ 임승헌


덧붙이는 글 www.facebook.com/thespringday
#경기대 #구조조정 #경기대학교 #학과통폐합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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