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이 따위 짓 그만하라" 김무성 정면 겨냥

서청원 vs. 김무성 2라운드... 전당대회 경쟁 과열 양상

등록 2014.06.29 15:56수정 2014.06.3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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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당권 도전 선언한 서청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권 도전 선언한 서청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뜻을 받아 국정을 주도하고 무한 책임을 지는 책임정당의 '책임대표'가 되고자 한다"면서 7·14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 남소연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7월 14일)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강구도를 형성한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 간의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갈등이 격화되자 김 의원은 "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 봉투 없는 선거, 줄 세우기와 세 과시 없는 3무 선거를 치르겠다"라고 했지만, 양 측 간 갈등은 쉬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서청원 의원은 29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김무성 의원은 말과 행동이 다르고 늘 네거티브, 정치 공작을 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아무리 당 대표가 중요하더라도 경선의 룰과 도덕성을 지켜가면서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발단은 '한반도산악회' 등산모임이다. 김 의원 측 인사가 언론을 통해, 서 의원 측이 등산모임에서 경기도당 당원들을 강제 동원해 줄 세우기를 시도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 김 의원 측은 "김무성 캠프에서는 등산모임의 배후에 서 의원 측이 관련돼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거나 이를 비판한 적이 결코 없다"라며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서 의원은 "우리가 시켜서 (동원) 했다고 한 현역 국회의원은 당장 해명하고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한다"라며 "더 이 따위 짓을 하지 말고 당당하게 실명을 밝히고 얘기하라"라고 촉구했다.

서 의원은 이어, 김 의원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과거 의리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라며 "이제 1년여밖에 안 된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에 빠뜨리고 스스로 정권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앞서 김 의원은 27일 "박근혜 대통령 임기 동안 독선에 빠진 권력이라고 규정하진 않겠지만 일부 그런 기미가 나타났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서 의원은 "정부 여당에 대한 무책임한 공격을 중지하라, 대통령을 공격해 '반사이익'만을 노리는 행위는 국민이 바라는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며 "국정책임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야당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저격하고 대통령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못 박았다.


또 김 의원이 "소위 말하는 친박 실세라는 사람이 자기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김무성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3개월 내 끄집어내리겠다'고 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서 의원은 "남들이 볼 때 내가 껴서 한 것처럼 자기를 낙마시킨다는 둥 (그렇게 말하면) 견디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무성 "난 한 마디도 안 하는데 자꾸 '진흙탕'이라 보도, 환장할 노릇"


a  차기 당권에 도전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차기 당권에 도전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산악회 동원' 공방이 격화되자, 김무성 의원은 일단 "하나 된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라며 '클린 선거'를 강조했다. 더불어 "친박 대 비박 프레임에 더 이상 말려들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 및 오찬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이 어려워지면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도 모두 어렵다, 박 대통령을 도와 지지율을 회복하고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전당대회에 출마한 것"이라며 "그런데 자꾸 (주변에서) 내가 당 대표를 하면 대통령이 어려워진다고 모함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어려울 때 누가 도왔는지 나의 지나온 길을 보면 안다"라고 강조했다. '비박'이 아닌 '친박'임을 피력한 것이다.

다만 그는 "다음 주 중반부터 '박심 논란'이 뜨거워질 것 같다"라며 "박심 공방이 벌어지면 전당대회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서 의원과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나는 한 마디도  안하는데 자꾸 '진흙탕', '이전투구'로 보도되니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잘못하면 전당대회 때문에 선거에 진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어 어떤 후보의 이름조차 거론하지 않도록 캠프에 주문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후보 간 공개적인 신사협정 체결로 국민과 당원에게 '하나 된 새누리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라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돈 봉투 없는 선거, 줄 세우기와 세 과시 없는 3무(無) 선거를 치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지금 민심이 떠나가고 지지도가 하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벌써 '재보선 결과가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라며 "이런데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재보선을 앞두고 우리는 뭉쳐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새누리당을 당원이 주인이 되는 활기 찬 민주정당으로 만들어 박 대통령을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도록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라며 "7·30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2년 후 총선에서 과반수를 달성하겠다. 차기 대선 승리의 주춧돌을 놓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이 '박 대통령이 독선에 빠진 기미기 있다, 몇 명이서 국정을 농간하는 사람들이 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너무 앞서 나갔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는 "미래에 대한 강연을 하라는데 너무 추상적이어서 할 말이 없었다, (강연시간) 20분을 채우려다보니 너무 앞서갔나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평가를 묻자 김 의원은 "학자 출신 장관들이 많다보니 적극적이지 않고 공무원들에 대한 통솔력, 언론관계 등에서 미흡하고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라며 "학자출신 각료들은 거의 실패"라고 평가했다. 차기 총리에 대해서도 "자기 활동을 부지런히 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말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정치인 출신 총리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서청원 #김무성 #전당대회 #등산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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