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색된 고기, 핏물 뚝뚝"... 서울학교급식 재료 위험

[발굴] 서울 한 초교에서 6월에 상한 고기 2차례 발견

등록 2014.07.01 18:09수정 2014.07.0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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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3일 오전 서울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 친환경유통센터 와 거래를 끊도록 종용해온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윤근혁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지난 6월 납품된 소고기와 돼지고기에서 한 달 새 2번이나 상한 고기가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가 세운 친환경유통센터의 농축산물을 지난해까지 납품받아온 이 학교는 서울시교육청 방침에 따라 올해 3월부터는 최저가로 입찰을 한 일반 업체에게 식자재 납품을 맡겨 왔다.

1일 서울 성북지역에 있는 A초등학교 교장과 영양교사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6월 업체에서 급식 재료로 납품받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두 차례에 걸쳐 반품했다. 상한 고기로 의심되는 식재료가 잇달아 납품됐기 때문이다.

이 학교 B교장은 "식재료 업체가 일단 최저가 입찰을 통해 선정되기만 하면 품질이 아주 나쁜 재료를 갖다놓고 먹튀(먹고 튐)까지 하고 있다"면서 "올해 6월에는 불량 고기가 두 번씩이나 납품되어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학교 C영양교사도 "6월 중 들어온 소고기 가운데 일부는 변색되고 냄새도 심했으며, 15kg이 들어간 돼지고기 용기에는 핏물이 한 대접 고여 있었다"면서 "학교는 문제의 고기를 반품하고 해당 업체와 거래를 끊었지만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학교는 주변 2개 초교와 공동구매 형식으로 해당 고기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나, 불량 고기가 다른 학교에도 공급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학교는 지난해까지는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를 통해 농축산물을 납품받았다. 하지만 문용린 교육감 시절인 지난 해 11월 서울시교육청은 급식지침 등을 바꿔 사실상 친환경유통센터와 거래를 끊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에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는 학교 수는 지난해까지 854개교였지만, 올해 3월부터 30개교로 크게 줄어들었다.

C 영양교사는 "친환경유통센터와 거래할 때는 식재료의 품질을 믿을 수 있을뿐더러 유통과정에서 고기의 적정온도를 잘 맞추는 등 불안함이 덜했다"면서 "그런데 올해 3월부터 일반 입찰업체와 거래하고부터는 상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기가 납품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안타까워했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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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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