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최명길 전 MBC부국장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략공천 내정설'로 7·30 대전 대덕구 보궐선거판을 떠들썩하게 흔들어 놓은 최명길(57) 전 MBC 부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 전 부국장은 3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대전광역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이 이래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면서 "대덕구와 대한민국을 망친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제가 나섰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최 전 부국장은 이날 '대덕을 바꾸는 새로운 힘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출마선언문을 통해 "저는 오늘 겸허한 마음으로 대덕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서 우리의 어린 학생들, 우리의 미래가 어른들을 원망하며 죽어갔다, 대한민국 이래서는 안 된다, 바꿔야 한다"며 "7·30재보선은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대덕구민이 심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내줘야 한다, 그래서 제가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이면서 '교정의 역할'을 해주는 선거라고 분석한 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해야 한다, 승리하는 것이 '정의'이고 대전시민과 대덕구민에 대한 '예의'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해야 한다, 그 중심에 충청이 있고, 대덕이 있다"며 "대덕구의 선거결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부국장은 그러한 '승리'를 위해 자신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의 잘못에 기대 반사이익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승리할 수 없다, 그에 걸맞은 인물이 자격을 갖춰 출마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인물, 저 최명길이 대덕구민과 함께 대덕구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덧붙여 "대덕구에 오래 있는 것이 대덕을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지난 8년 구청장을 지낸 분, 국회의원을 하신 분들은 대덕이 이렇게 되도록 무엇을 했는가, 무슨 명분으로 지금 다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는 새누리당 정용기 전 구청장과 새정치연합 김창수 전 국회의원을 겨냥한 것.
그는 이어 대덕구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대전지역 내에서도 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대덕은 낙후지역으로 전락한다, 대전시 및 다른 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중앙에서 예산을 많이 받아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역량 있는 새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가 감히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저는 대덕구의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뼈를 묻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언론인으로 열심히 일해 온 그 열정을 대덕구에 바치겠다, 대덕구민들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과 새로운 대덕을 꿈꾸겠다"고 밝혔다.
질의응답에 나선 최 전 부국장에게는 '경선 수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가장 먼저 주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공모를 통해 4명의 후보를 접수받아 면접조사까지 마친 상태였으나 갑자기 '최 전 부국장 전략공천 내정설'이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그는 "전략공천이 마치 잘못된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나 새 정치에 맞는 후보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저는 한 가지 전제조건만 충족되면 경선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새정치연합, 새정치에 맞는 원칙을 지키는 후보들과의 경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는 70년 민주정당의 권위와 전통으로 심판의 역할을 잘 해 주시리라 믿는다, 이 길만이 우리 새정치연합이 승리하고,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현재 후보로 등록한 4명의 후보들 중 '새정치'에 맞지 않은 인물을 배제한 경선을 결정하면 수용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특히 '새정치에 맞지 않은 인물'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중요한 위치에 있으면서 그 역할을 하지 못한 인물, 그리고 여러 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이미 받은 분, 특히 한 달 만에 똑같은 선거에 나서는 분, 이런 분들은 대덕의 희망, 시대의 여망, 새정치의 열망에 맞지 않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에서도 언급한 김창수 전 의원과 최근 대덕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다시 출마선언을 한 박영순 전 대덕구청장 후보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제시한 원칙이 수용되지 않은 채 경선이 진행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얼토당토않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70년 민주정통을 가진 지도부가 적절하게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전 부국장은 대전 문화동 출생으로 한밭중학교와 대전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 MBC에서 정치부 부장과 보도국 선임기자, 뉴스의 광장 앵커, 유럽지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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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전 MBC 부국장 "새누리당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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