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크라이베베의 한 장면세월호 참사의 참극을 그린 돈크라이베베의 한 장면.
김용한
'돈 크라이 베베(공연제작 엑터스토리 대표 황원규)'를 연출한 양지웅씨는 연출의 변에 "무대 위에 처절한 참사의 추억을 불러 들여 어릿광대들의 놀이로 구현하는 악몽이다. 또한 타협하고 살아가는 내 자신에게 던지는 각성의 외침이다. 만약 당신이 당신 자신도 모르게 삶과 타협해 그들 시체 위로 걸어가고 있다고 여겨진다면 정녕 그 악몽으로부터 깨어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마치 넌버벌퍼포먼스를 벌이듯 펼쳐진 광대들의 몸짓이며 놀이였지만 그 속에는 세월호에 대한 아픔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었다.
양지웅(부산극단 미지씨어터,상임연출) 씨는 "우리가 의도했건 안했건 대구참사(가스폭발, 지하철참사), 세월호 참사 속에 유가족들은 잊고 못사는데 남은 사람들은 잊고 산다"고 지적하면서 "결코 잊지 못할 일인데 잊고 살다가 잊고 사는 걸 알았을 때 부끄러워지고 그 망각이 얼마나 부끄러워지는가에 대한 각성의 기회로 삼고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도 이런 페스티벌이 있는데 민간극단과 시립극단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고무적인 것 같고, 후배 배우들이 원로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것이 놀랍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