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들, 울산서 민주노총과 함께 서명 호소

기자회견 후 울산 번화가서 시민들에게 호소 "도와주세요"

등록 2014.07.07 16:21수정 2014.07.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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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성남동사거리에서 울산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을 하고 있다

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성남동사거리에서 울산시민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서명을 하고 있다 ⓒ 박석철


7월 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성남동 사거리 젊음의 거리. 파란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단원고 학부모입니다. 서명해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시민들이 서명대로 모여들었다.

세월호참사로 숨진 단원고 2학년 4반 학부모들이 7일 울산에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

특히 울산은 노동자의 도시답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유족들의 서명운동 진행에 적극 동참하면서 함께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했다.

울산 중구 성남동사거리는 지역의 가장 번화가다. 이곳에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시민사회에서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을 벌인 곳으로 리본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이날 단원고 학부모들은 애도의 글이 적힌 리본 앞에서 울산시민들에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a  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성남동사거리 노란리본 앞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울산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오후 3시 울산 중구 성남동사거리 노란리본 앞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울산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하고 있다 ⓒ 박석철


a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들이 7일 오후 3시부터 울산 중구 성남동 사거리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의 부모들이 7일 오후 3시부터 울산 중구 성남동 사거리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 박석철


이날 단원고 학부모들은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조속한 수습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들은 "처음 사고 소식을 접하고 아이를 데리러 진도로 떠날 때는 아이의 죽음은 상상도 못했고 구조가 되었다고, 또 구조가 될 것이라는 보도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다리라는 말에 붙잡혀 죽어갔고 그날부터 저희 모든 가족과 가정의 고통은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만 있으라는 말을 믿고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갈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희는 구조를 책임져야 할 정부의 대처를 믿고 아이들을 만날 시간만 하염없이 기다렸다"며 "우리는 이 어이없는 참사에 정부의 책임을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강성신 본부장과 이채위 수석부본부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단원고 학부모들과 함께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서명을 호소했다.


이채위 수석부본부장은 세월호 유가족을 돕는 것에 대해 "노동자도 한 사람의 시민, 학부모로서 동질감을 느끼며 당연히 도와야 한다"며 "울산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유족돕기에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후 2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민주노총 울산본부, 울산시민촛불과 함께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한 세월호특별법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0일이 지나 여야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합의에 겨우 도달했다"라며 "애달픈 희생자들과 분노한 국민들이 보기엔 턱없이 더딘 행보에다 사건 은폐와 축소만을 고집해 온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에 따른 후속조치는 이 사회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진상조사기구의 설치 등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독립성과 투명성이 보장되는 제대로 된 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가족들이 발벗고 서명에 나서 서명을 받는 이유는 수많은 법의 목록에 이름 하나 더 덧붙이려는 것이 아니다"며 "다시는 이같은 참사가 발행치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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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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