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과 연구부정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김 후보자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국제교육원으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출근하는 모습.
이희훈
[기사보강: 7일 오후 5시 17분]제자논문 가로채기·연구비 부당 수령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이제껏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큰 하자는 없다"고 해명했다.
7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로 제출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를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는 그간 제기된 제자논문 표절 등 연구부정 의혹에 대해 관행 또는 단순실수였다며 "당시 학계 문화에 비춰 볼 때 큰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김명수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내정 이후 제기된 연구부정 관련 의혹만 해도 연구비 부당 수령 등 약 30건에 달해 거센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그는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며 사실관계에 별다른 해명은 하지 않았다(관련기사:
30건 의혹 쏟아져... 김명수 장관 후보자 형사처벌 대상?).
김 후보자는 서면답변서를 통해 제자의 학위논문을 학회지에 게재하면서 후보자 본인을 논문의 제1저자로 등록해 연구윤리 논란이 인 것과 관해 '제자들의 요청'이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이같은 질문에 "본인이 제1저자인 논문은 해당 논문 작성 시 본인의 실질적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제자들도 본인의 기여도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제1저자로 할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본인 수업 제자들에게 맡겼다는 지적에... "능력 향상 위한 교육과정 일환" 지난달 29일에는 김 후보자의 한국교원대 제자 이희진씨가 언론에 기고한 편지글을 통해 "제자들이 김명수 교수 대신 수업하고 일부 논문·칼럼 등을 대필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관련기사:
김명수 후보 제자 "교수님, 표절 인정하세요").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자의 언론 기고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칼럼대필 등 교육자로서 부적절한 모습을 보이게 행동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본인이 맡은 학부수업을 대학원 제자들에게 맡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제자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한국교원대 교수 재직 시절 결강한 수업을 보강하지 않은 채 받은 초과 강사료에 대해 인정하며 "수업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사교육업체 '아이넷스쿨' 주식 매입 이유에 대해 "평소 노후준비를 위한 주식투자를 해왔다"며 "개인적 투자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또 정치후원금을 납부해 공무원복무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에 대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초·중·등교사와 달리, 교수는 정치자금법·정당법에 따라 정치후원금을 납부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인 기부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왜 교육부장관 적임자인지 묻는 질문에 "교육부 장관은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이 교육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이끄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며, "저는 평생 교육자이자 학자로서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고 학생중심의 교육 실현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같은 날 김명수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야당 의원들은 "날마다 새로운 의혹이 쏟아지는데도 김 후보자는 해명은커녕 자료 제출도 회피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더 이상 버티는 것은 국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김 후보자는 당장 사퇴하고 청와대는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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