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부 군자정
정만진
연꽃을 바라보노라면 주돈이가 <애련설>에서 그 꽃을 '꽃의 군자'로 상찬한 까닭이 저절로 헤아려진다. 아마도 그것은 주돈이가 연꽃의 본질을 두고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진흙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아니한 꽃'이라고 정의한 데에 내심 동의하기 때문일 것이다.
'향은 멀수록 더욱 맑고 당당하며, 고결하게 서 있으며, 멀리서 볼 수는 있어도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는' 연꽃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물론 반야월의 연꽃테마파크이다.
동구 대림동 728번지 일대의 너른 들판에 가득 연꽃을 키우고 있는 연꽃테마파크는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유명 답사지로 해마다 7월 말이면 말 그대로 무수한 인파로 넘쳐난다. (2013년 8월 12일자 오마이뉴스
"아직도 대구 가서 사과를 찾습니까?" 참조)
역사가 서린 연꽃 만발 연못은 어디?단순히 연꽃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인간의 역사를 함께 보려면 어디를 찾는 것이 좋을까? 대구경북에서는 상주 공검면 공갈못, 의성 단북면 벼락지, 청도 화양읍 유호연지가 연꽃과 역사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표적 답사지로 추천할 만하다.
공갈못과 벼락지가 둘레 대부분을 논으로 내놓으면서 아득한 과거의 명성을 많이 잃어 너무나 아쉽지만, 그래도 연꽃 만발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전한 장관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이번 여름에는 꼭 찾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7~8월에 피는 연꽃은 절정기가 7월 하순이다. 특히 유의할 일은 연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정오 이전에 꽃봉오리를 닫아버린다는 사실이다. 즉, 오후에 현장을 찾으면 꽃이 활짝 피어나 있는 절경을 볼 수가 없다. 집에서 벼락지, 공갈못, 유호연지까지의 이동 시간을 감안하여 출발해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