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안철수 "재보선 공천, 원칙지켰다"

전략공천 당내 비판에 적극 반박... "재보선 5곳만 지켜도 잘하는 선거"

등록 2014.07.13 14:19수정 2014.07.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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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자료사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자료사진) ⓒ 이희훈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7·30 재보선 전략공천을 둘러싼 당안팎의 비판에 대해 "원칙을 제대로 지켰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3일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동민·권은희 후보 전략공천 등으로 인한 공천갈등과 관련 "이번에 우리 당이 후보를 낸 14곳 중 7곳에서 경선하고 2곳은 단수공천, 5곳을 전략공천했는데 비율로 따지면 역대 재보선 중 전략공천은 최하위다. 그게 팩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역대 재보선을 모두 조사해 보라, 대부분 전략공천이었고 경선하는 사례가 드물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공천 들어가기 전에 제가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중진들은 어려운 곳에 헌신하시고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곳에서는 신진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당의 변화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기본적인 원칙을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지금 보면 그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다는 점을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보선 5곳만 현상유지 해도 잘하는 선거"

안 대표는 7·30 재보선 전망에 대해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대표는  "공천 과정을 겪으면서 미리 사전조사를 해봤는데 기본적으로 다 어렵다"며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곳 중에 원래 우리당 의석이었던 5곳만 현상유지 해도 잘 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월 30일이 시기적으로 휴가철 아닌가. 총선 때 보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 선거에서 이 5곳을 지키는 것도 벅찬 게 사실"이라며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던 곳들은 여전히 새누리당이 유리하다. 하지만 어려움들을 극복해서 한 석이라도 빼앗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은 엄살을 피워놓고 그보다 성적이 좋으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밀어붙인다"며 "반대로 야당은 기대치를 높여놓은 다음, 실제로는 이겼는데도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스스로 벌을 준다.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7·30 재보선이 끝난 이후 본격적인 당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 대표는 "(새정치연합이) 아직 미래 대안세력으로서 국민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아직 미완의 상태"라고 진단했다.


"새정치연합 신뢰 못받아... 재보선 후 당 개혁 예고

이어 그는 "통합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원했던 것이 정당정치가 변화하고 혁신되는 모습들이었는데 지난 100일 동안 커다란 선거를 두 개(지방선거와 재보궐 공천) 치르느라 변화와 혁신의 모습들을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선거를 거친 후 본격적으로 통합을 하고자 했던 초심, 많은 국민들이 통합에 대해 기대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이제는 말이 아니라 제대로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저나 당이 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당 개혁의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내세웠던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 '정의로운 사회',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거론하면서 "신뢰 받는 당이 되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를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구현하고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 4일로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도 밝혔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의 통합과 창당작업, 기초선거 공천 결정, 기초연금법 통과,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공천, 세월호 참사와 안대희·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를 일일히 열거하면서 "개인적으로는 20세기 정치인들이 겪었을 법한 계란을 맞는 경험도 했다"며 "지난 100일이 10년 같이 느껴지는 게 아마도 중요하고 큰 일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당내 중진의원들께도 여쭤보니 20년 이상 정치를 해온 다선 의원들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말씀 하더라"며 "당에 처음 참여하면서 정치 20년 하신 분들도 처음 겪는 일을 100일 동안 겪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개조는 구호정치... 용어도 국가주의적"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국가개조'에 대해 "구호 정치"라면서 "국가개조를 하겠다고 했지만 정부 부처 몇개 만들고 없애고 끝"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또 "국가개조라는 용어 자체도 국가주의적이고 정부가 바꿀테니 국민들은 따라오라는 것"이라며 "지금은 전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모으기 운동'처럼 전 국민이 구국의 일념으로 가슴 뜨겁게 참여하는 운동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의 회담을 제안한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나기만 하는 것으로 그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그것(회동)을 통해 한 단계 진전이 돼야한다"며 "실제로 제안을 받으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검토해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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