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신부?수녀 200여명은 14~15일 사이 1박2일 일정으로 용회마을 등에서 주민들의 일손을 돕고, 문화제를 열며, 음식을 나눠먹는 “갈릴래아에서 만나자-밀양 주민들과의 동상일몽”이란 제목의 행사를 열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이에 대해 밀양765kV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밀양송전탑전국대책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신들이 '밀양의 평화'를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천주교 신부․수녀들의 행사와 관련해, 이들은 "경찰의 공권력 침탈로 지칠 대로 지친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 부당한 폭력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기원하는 종교행사가 진행되는 그 시간에 이 부당한 폭력을 사실상 방조한 저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 성직자들과 대책위 일꾼들을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밀양을 떠나라' 하고, 감히 '밀양의 평화'를 운운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평화란 정의가 살아있는 상태이다. 그 자리에 참석한 이들이 과연 '밀양의 평화'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 자들인가? 이른바 밀양 관변단체라는 곳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라며 "지난 1년 동안 틈만 나면 밀양 시내를 현수막으로 도배하던 그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관변단체들은 그렇다면 밀양 송전탑 문제의 '내부세력'인가?"라고 덧붙였다.
송전탑 반대측은 "과연 누가 밀양 송전탑의 '외부세력'인가? 자신의 사생활을 반납하고, 자기 돈 들여 밀양으로 와 어르신들의 일손을 돕고, 함께 기도하고, 또 신변에 떨어질지도 모를 불이익을 감수하며 부당한 폭력에 맞서는 이들이 외부세력인가?"라며 "그들이 밀양으로 찾아드는 것은 이 사태가 너무나 부당하고 정의롭지 못하며, 폭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97% 마을이 한전과 합의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들은 "그 97%의 합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합의를 주도한 사람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과연 그것이 민주주의적 방식이며, 마을공동체의 전통적 질서를 존중한 것이었는지는 당사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 감추어진 진실은 언제고 드러나기 마련이다"고 밝혔다.
송전탑 찬성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들은 "조해진 국회의원실 보좌관과 한국전력 부장이 참석한 것은 깊은 유감"이라며 "그들은 특별지원협의회 위원 자격으로 왔다고 하겠으나, 기자회견을 누가 주도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은 "평화란 정의가 살아있는 상태이다. 밀양의 평화를 지속적으로 깨뜨려왔고, 지금도 깨뜨리고 있는 것은 한국전력, 정부, 경찰, 관변단체, 그리고 일부 찬성측 주민대표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며 "'외부세력' 논란은 정말로 지겹고 지겹다. 당신들은 '외부세력' 말고는 당최 건드릴 게 없는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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