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을 떠나 시청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수백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소방본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객차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부산소방본부로 지하철 내 화재가 발생했다는 다급한 신고가 날아든 건 17일 오후 5시 41분. 도시철도 1호선 양정역을 떠나 시청역으로 향하던 2234호 전동차 안이었다. 화재는 전동차의 4번째 객차 위 에어컨에서 발생했다. 신고 5분만인 오후 5시 46분 소방차가 전동차가 멈춰선 시청역에 도착했다. 화재는 신고 후 10분여가 지난 오후 5시 53분께 진화됐다.
33대의 소방차와 소방관 150명, 경찰 30명이 현장에 도착해 승객들의 대피를 도왔다. 미처 승강장으로 들어서지 못한 사고 열차의 마지막 객차 2량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승강장으로 대피했다.
400여명의 승객이 대피하는 동안 가벼운 부상자도 발생했다. 박아무개(45)싸를 비롯한 5명의 승객이 연기를 마시거나 허리 등에 타박상을 입고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면 운행 중단됐던 부산도시철도 1호선은 1시간 가량 뒤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 열차는 노포동 차량기지로 견인해 사고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부산소방본부는 화재가 에어컨에서 발생한 것으로 미루어 에어컨과 연결된 집전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전동차는 1994년 도입된 것으로 올해로 도입 21년째를 맞은 노후 전동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지난달 10일에는 1호선 전동차가 달리던 중 멈춰서면서 승객 300여명이 선로를 따라 300미터를 걸어서 이동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가뜩이나 잦은 사고로 시민들의 우려가 높은 시점에서 또다시 사고가 발생해 노후 전동차와 정비 인력 부족이 잦은 사고의 원인이란 비판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운영사인 부산교통공사는 2012년 발생한 대티역 화재 사고 이후 노후 전동차에 대한 대수선 주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앞당기는 등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잦은 사고를 막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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