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캉지우로 유명했던 조조의 고향 보저우의 조조상조조의 고향은 투캉지우와 구징공주로 유명하다
조창완
하나 주의할 것은 비슷한 이름으로 포장한 다른 등급의 술이 많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샤오후투시엔이다. 이 술은 포장도 비슷한데 5급으로 나누어져 샤오후투시엔, 샤오지우션, 샤오후투선, 샤오푸선, 샤오후투셩이 있는데 앞에서부터 고가의 술이다. 이 술의 이름은 '총명하기가 어렵지만 어리석기는 더 어렵다(聰明難 糊塗更難)'이란 시에서 따왔다.
사실 중국사에는 자신의 총명함을 이기지 못해 화를 당한 많은 이들이 있다. 삼국지에서 조조의 신하 양수(楊修)는 조조가 말한 계륵(鷄肋)을 총명하게 해석하다가 화를 당했다. 조조가 나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는 처지에서 닭갈비를 이야기하자 양수는 재빨리 후퇴할 것을 말했다가 군령을 어지렵혔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것은 총명을 넘은 지혜가 때로는 바보(糊塗)처럼 구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름의 혼돈은 다른 술도 마찬가지다. 샤오후투시엔처럼 마오타이는 마오타이왕즈지우(茅台王子酒)를 비슷한 병에 팔고, 우량예에도 우량춘(五粮醇)이라는 유사한 술을 팔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그럼 중국 술을 어떻게, 어디서 고를 것인가. 우선 위에 소개한 술은 어느 마트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명주들이다. 또한 필자가 모두 맛본 술로 향이나 품질에서 보증되는 술이니 가격대에 맞게 구입하면 큰 문제가 없다.
술의 이름을 안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 술은 모두 2~3종류의 알콜 도수로 구성되어 있다. 보편적인 술은 38도와 52도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 중간에 46도짜리를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술 가격도 도수가 높을수록 비싼데 52도가 100위안이라면 46도는 85위앤, 38도는 70위안 정도 하는 게 보편적이다.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게 그나마 안전그럼 어디서 살 것인가. 중국술을 사면서 가장 걱정하는 것이 가짜 술에 대한 두려움이다. 중국에서는 매년 수백 명이 사망할 정도로 술 사고가 많다. 하지만 여러분이 마시는 술은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우선 메틸알콜을 쓰는 치명적인 술은 한화 100원, 200원 이하의 낮은 가격대의 술이다. 보통 6000원(런민삐 30위안)을 넘어가는 술은 가짜라 하더라도 메틸알콜을 쓰는 경우는 보고된 것이 거의 없다.
또 가짜 술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형 마트에서 사는 것이다. 까르푸, 월마트, 이마트 등 대형 마트는 술 코너가 있어서 이런 술을 판매한다. 여기서는 면세점에 비해 30~70% 정도의 가격으로 술을 판매한다. 보통 우량예 38도를 공항 면세점에서는 800위안 정도 받는데, 대형 마트에서는 500위안 정도에 살 수있다. 그러면서 가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런 마트가 가짜 술을 팔다가 걸렸을 때 일어나는 사태를 알고 있기 때문에 품질 관리에 어디보다 충실하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중국에서 대부분의 술을 마셔봤다. 물론 위에 언급한 보편적인 술도 마시지만 지금에 가면 꼭 그 지방의 바이지우를 맛본다. 일단 그 지방의 술은 그 지방의 물로 빚었을 뿐만 아니라 그 지방의 문화를 갖고 태어난다. 그 술을 마시면서 그 지방에 젖어들고, 또 그 술의 탄생 역사를 들으면 그들의 근본정신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나는 상대들도 객이 자신 고향의 술을 마시는 것에 많은 호감을 갖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