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부산신항 2부두 일부 전경
김갑봉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신항만 포함해야2014년 3월 기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FDI는 신고액 50억 7000만 달러, 도착액 23억 3500만 달러로 국내 경제자유구역 8개 중 1위를 기록했다. 부산·진해와 인천 경제자유구역 FDI의 업종별 비중(2013년 4월 기준)을 보면, 부산·진해는 제조업 61.9%·건설업 25.6%인 반면, 인천은 건설업 60.4%, 제조업 34.8%를 차지했다.
FDI를 도착액 기준으로 했을 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천은 주로 건설 분야에 집중됐고, 또 대부분 송도에 집중됐다. 반면 부산·진해는 제조업에 집중됐고, 이를 견인하는 부산 신항이 배후에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중심은 부산 신항이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지향하는 바는 '글로벌 비즈니스와 물류 허브'다. 부산은 항만 물동량 면에서만 동북아시대 허브도시가 아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 신항을 중심에 두고 부산·울산·경남이 지닌 산업벨트(조선·자동차·기계부품)와 연관해 산업 발달 효과가 큰 제조업체를 부산 신항 배후산업단지에 유치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 신항 배후단지에 국제 물류회사를 유치하고 있다.
부산 신항 건설 사업은 2020년까지 국비 7조 4551억원과 민간투자자본금 9조 2272억원을 합한 16조 6823억원을 투자해 선석 45개에 배후부지 944만㎡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선석 23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배후부지 조성에 국비 약 3조 5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해 항공물류와 산업, 여객산업까지 끌어안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부산 신항 북쪽 부두와 남쪽 부두에 철로를 깔았다. 이 철로는 경부선까지 연결돼있다. 철도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에는 인천 신항이 보이질 않는다. 인천 신항 건설 사업은 지난 2005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100만TEU를 기록하면서 정부의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후 시작됐다. 부산 신항과 마찬가지로 2020년까지 완공하는 게 목표다.
국비(1조 3472억원)와 민간자본을 합쳐 총3조 3788억원을 투자해 컨테이너 물동량 236만TEU 하역능력을 갖춘 선석 12개와 배후부지 211만 8000㎡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인천 신항은 1-1단계(선석 6개 조성) 공사 중으로 내년 6월에 1부두(선석 3개), 10월에 2부두(선석 3개)를 각각 개장할 예정이다. 배후부지는 추후 조성할 예정이지만 구체적 일정과 예산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지역 정계, 항만업계는 인천 신항 '항로 수심 16m 확보' 사업이 정부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들떠있다. 남은 과제는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예산 확보다.
중국의 G1(세계 최강)은 이제 시점만 남겨두고 있다. 반면 인천이 동북아시대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정학적 위치에만 국한될 뿐 현실에서는 여전히 장밋빛 청사진일 뿐이다.
부산은 신항을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으로 정하고 막대한 정부재정 투자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배후부지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새만금은 차별화전략으로 대중국 전초기지를 자임하고 나섰다. 새만금개발청 역시 군산 신항 건설과 크루즈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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