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원폭 공원의 봄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찾으면 더욱 좋은 원폭 공원.
차은영
나가사키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 많은 이들이 짬뽕을 외칠 것이고, 다음은 원폭, 서양과의 교류 무역, 토루코 라이스, 야경 정도가 될 듯하다. 모두가 다 의미 있거나 매력적인 곳이지만 그 중에서도 원폭박물관을 찾는 관광객은 꽤 많다.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한순간에 7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원폭 투하 후의 참혹함과 몸과 마음의 고통은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다.
원폭 투하로 인해 붕괴돼 아주 일부만 남아 있는 우라카미 성당의 잔해를 보며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원폭의 잔인함, 희생자에 대한 애도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왜 원폭이 투하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분명히 생각해야 한다. 여행지 중 하나로 가볍게 찾은 이라면 여기저기서 밀려드는 생각 탓에 머릿속이 복잡해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원폭 공원에서 잠시 쉬어가 보자. 벚꽃이 만발하는 봄에 찾으면 더욱 좋다. 평화공원도 멀지 않으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