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잔치를 계곡 트레킹으로...

환갑맞는 고교동창 5명 부부와 아침가리골에 가다

등록 2014.07.31 15:07수정 2014.07.3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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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풍덩거리기도 하고요 때로는 이렇게 걷습니다.
이렇게 풍덩거리기도 하고요때로는 이렇게 걷습니다.양동정

우리는 1973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동창생들입니다. 나는 학교를 늦게 가는 바람에 1952년생이지만, 나머지 동창생 대부분은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54년생인 셈이다. 지난번 세월호 침몰 때 회갑여행을 갔다가 변을 당한 54년생들과 동갑내기다. 평소 사주같은 동양철학에 괌심있는 동창 부인의 반대도 있고 하여 당초 마음 먹었던 회갑 여행은 생략하기로 했다.


궁리끝에 더운 여름철이고 하니 피서 겸해서 요즘 인기있는 계곡 트레킹을 한 번 해보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방태산 아침가리골이 계곡 트레킹에 좋다고 한다.

아침가리골은 한자로 朝(아침조) 耕(밭갈경) 洞(마을동) 이라고해서 아침에 밭 가는 동안만 햇볕이 드는 깊은 산골이라 뜻이라고 하니 지명만 들어봐도 얼마나 심산인지 알 것 같다.

우리는 주말을 피해 평일로 일정을 잡고 부부동반하여 총 9명이 승용차 두대에 나누어 타고 백두대간 트레인 인제안내 센터가 있는 방동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약 9시 30분쯤이다. 이곳에 차 한 대를 세워 두고 한대는 우리가 계곡을 따라 내려간 종착지에 가져다 두었다.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부터 포장되지 않은 흙길과 가끔은 시멘트 포장이 된 작은 도로를 따라 40분 정도를 걸으면서 주변의 자연에 매료되었다. 요즘 한창인 노루오줌풀. 하늘나리. 참나리의 자태를 구경하고. 빨갛게 익은 산딸기 도 따먹고 머루다래가 여물어 가는 한여름 산 속 분위기를 만끽하면서 한산하게 걷는 산길이었다.

이렇게 산길을 느릿 느릿 걸어서 내려오니 아침 가리골 계곡과 만나는 다리가 있고, 아침가리골 심마니로 여러 방송에서 소개되었다는 분의 작은 집 한 채가 있다. 이곳에서부터 계곡 걷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시간이 넉넉한 관계로 계곡을 따라 느릿느릿 걸어 내려 오면서 때로는 키큰 적송 숲속길을... 때로는 자작나무숲길에서 피톤치드를 흠뻑 들이마시고 하면서 걷고 또 걸었다.


걷다가 더우면 옷을 입은 채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들어가 멱을 감기도 하고, 시장기가 돌면 준비해간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고, 계곡에 있는 모든 돌이 다 수석이나 다름없는 바위들을 밟으며 마치 고등학생 때 처럼 개구장이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제2의 인생이라고 하는 60대를 맞이하며 새출발하는 10대 때 뭉쳐진 50년 지기 고등학교 동창들 끼리 의미있는 하루를 마무리하며 "어이!~~ 모두들 수고 했네!~~  또 보세!"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


아래는 계곡 트레킹 중 촬영한 사진입니다

백두대간 트레일 인제 안내 센터 자동차로 이 곳까지...주차장있음.
백두대간 트레일 인제 안내 센터자동차로 이 곳까지...주차장있음.양동정

계곡을 걷기 시작 이렇게 얕은 시내를 건너기도 합니다.
계곡을 걷기 시작이렇게 얕은 시내를 건너기도 합니다.양동정

수석 1 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
수석 1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양동정

너무나 맑은 물 하늘이 물속에 있습니다.
너무나 맑은 물하늘이 물속에 있습니다.양동정

수석 2 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
수석 2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양동정

수석 3 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
수석 3돌단풍이 너무나 이쁜 수석양동정

수석 4 저렇게 아름다운 수석 가운데 무시무시한 말벌집이
수석 4저렇게 아름다운 수석 가운데 무시무시한 말벌집이양동정

수석에 말벌집 조심해야 할 ...
수석에 말벌집조심해야 할 ...양동정

이런 숲길도 걷고 소나무 숲도걷습니다.
이런 숲길도 걷고소나무 숲도걷습니다.양동정

옥계수에 몸을 담그고 물을 오염 시킨다는 생각까지..
옥계수에 몸을 담그고물을 오염 시킨다는 생각까지..양동정

허기를 때우는 오찬 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허기를 때우는 오찬각자 준비해온 도시락으로...양동정

#방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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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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