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꾀병 부리지마" 끊임없는 폭행... 끔찍했던 윤 일병 사망 순간 ⓒ 최인성
지난 4월 6일 선임병들의 집단구타와 학대로 사망한 윤 일병. 과연 사건 당일 윤 일병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오마이TV는 지난 4월 11일 비공개로 진행된 윤 일병 사망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현장검증 사진을 입수해 사건을 재구성 해봤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선임병들의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에 시달렸던 윤 일병은 사망 당일 의무반 회식 자리에서도 폭행을 당합니다.
먼저 이아무개 병장이 "대답을 똑바로 안 한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뺨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하아무개 병장도 '정신을 못 차린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머리를 두 차례 내리칩니다.
이어 이 병장은 "대답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윤 일병의 왼쪽 옆구리와 가슴을 폭행합니다. 거기다가 윤 일병에게 냉동식품을 빨리 먹게 하는 가혹행위까지 합니다.
다시 이 병장은 '대답을 빨리 안 한다'며 윤 일병의 뺨을 때린 뒤, 윤 일병에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까지 핥아먹게 합니다.
"동문서답을 한다"는 이유로 윤 일병에게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킨 이 병장은 "자세를 똑바로 하라"며 윤 일병의 가슴과 무릎을 주먹과 발을 사용해 마구잡이로 폭행합니다.
이어 지아무개 상병이 윤 일병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뒤 무릎으로 왼측 옆구리를 12차례 때립니다.
이번에는 윤 일병에게 '내무반 왕복 달리기'를 시킨 이 병장은 "똑바로 걷지 않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가슴을 주먹으로 계속 때립니다.
지 상병은 다시 윤 일병을 엎드려뻗쳐 시킨 뒤 발로 배를 6차례 걷어찼고, 이아무개 상병이 윤 일병을 일으켜세워 뺨과 다리를 폭행합니다.
이어 이 병장은 윤 일병의 다리와 배를 폭행하고 기마 자세를 시켰고, 지 상병은 윤 일병을 엎드려뻗쳐 시킨 뒤 무릎으로 윤 일병의 배를 때립니다.
윤 일병은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지만, 선임병들은 가슴을 계속 발로 차는 폭행을 멈추지 않습니다. 정신이 혼미한 윤 일병에게 억지로 물까지 먹인 뒤 "꾀병 부리지 말라"며 윤 일병의 가슴을 발로 찹니다.
결국 윤 일병은 의식을 완전히 잃었고 선임병들이 심폐소생술 등을 실시하며 윤 일병을 인근 군병원으로 옮겼지만, 다음날인 4월 7일 윤 일병은 숨을 거뒀습니다.
군 당국은 윤 일병 사망 당일 선임병들의 폭행에 대해서는 현장검증을 실시했지만, 성기에 약품을 바르게 하는 등 한 달여 동안 벌어진 다른 가혹행위에 대해서는 사망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현장검증을 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이미 사건 발생 초기 현장검증에서 윤 일병을 죽음으로 몰고간 잔혹한 폭행을 확인하고, 가해 선임병들을 상해치사죄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지휘하고 감독해야 할 상관들을 솜방망이 징계하면서 군이 윤 일병 사망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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