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울진 불영사
김민수
누군가를 절망시키는 구조는 사라져야 할 구조입니다. 최소한의 소망조차도 가질 수 없게 하는 구조, 그런 구조에서 최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 임 병장 사건이나 윤 일병 사건 같은 것들이 일어난 것입니다.
절망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소박한 소망이라고 품고 살아가고 싶은데, 그것조차도 용납하지 못하게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유가족들이 2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정치권은 묵묵부답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이 작은 소망조차도 품지 못하게 하려는 듯 합니다. 아이들을 다시 살려내라는 것도 아니고, 진상조사를 명확하게 하여 책임 있는 이에게 책임을 묻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재발하면 안 된다는 그 당연하고도 소박한 소망마저 가로막혀있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