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 추진지난주 세월호 특별법 여야 원내대표 합의 내용을 놓고 유가족을 비롯한 야권 내부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한 은수미, 홍익표, 서영교, 정청래, 도종환 의원이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다"며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러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하며 향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중심으로 더욱 단결해서 세월호 진상규명에 헌신적으로 나설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유성호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 원내대표 간 '세월호 특별법' 합의에 대해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장장 4시간 30분 여 동안 이어진 의총에서 의원들은 "7일자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으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다"라며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런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한다"라고 뜻을 모았다고 박범계 원내대변인이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다시 협상' 문구에 대해 "협상이 끝나지 않았고 오늘도, 내일도 협상해야 한다"라며 "협상을 하는 당사자인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입장도 고려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추가 협상'이냐는 질문에도 그는 "말장난 같을지 모르겠으나 협상하는 분의 고충과 의원의 요구를 절충하는 형식으로 '다시 협상한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재협상과 추가협상이라는 표현도 피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존 합의가 무효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못 박았다.
'기존 합의에서 어느 부분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박 대변인은 "협상 진행중이기 때문에, 기존 합의문 어디가 유효하고, 어디가 유효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박 대변인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다시 협상'이 기존 합의를 엎고 원점에서 다시 협상하는 것인지, 기존 합의를 인정한 상태에서 추가로 협상하는 것인지가 애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재협상'이라는 의미에서 '다시 협상한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은수미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7일 여야 합의를 추인하지 않고 유족의 뜻에 따라 재협상하기로 했다"고 쓴 것을 헤아리면 '8.7 합의 파기'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날 의총에서 김영환·정청래 의원 등은 '원점에서 재협상'을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도 "무효 선언하고 전면 재협상하라는 것이 대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30명의 의원들이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여야 원내대표 협상안'을 추인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의총 결과문에 넣으려 했지만 결국 최종본에서는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존 합의안을 확고하게 고수했던 박영선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타격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세월호 특별법' 13일 본회의 통과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