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 충남도연맹은 지난 21일 아산시 신정호에서 ‘2014 충남농민 전진대회’를 통해 “쌀은 농업의 근본이고, 나라의 주권이며, 민족의 생명”이라며 “충남 쌀 생산자가 앞장서서 쌀 전면개방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충남시사 이정구
"쌀은 농업의 근본이고, 나라의 주권이며, 민족의 생명이다. 충남 쌀 생산자가 앞장서서 쌀 전면개방 막아내고 쌀 농가의 권익을 지켜내겠다."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의장 장명진)은 지난 21일 충남 아산시 신정호에서 2014 충남농민 전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도지부 결성대회도 함께 개최하며 "갑오농민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쌀 전면개방을 저지하자"며 투쟁을 선포했다.
이들은 지난 7월 18일 정부의 일방적인 쌀 전면개방 선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협상도 하지 않고 쌀을 전면개방 하겠다고 빗장을 활짝 열어준 한국정부는 농업도, 농민도, 식량주권도 모두 포기했다며 정부의 불통농정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전농 충남도연맹과 시·군농민회는 8월과 9월 농업을 죽음으로 내모는 쌀 전면개방을 저지하기 위한 목숨건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9월 말 WTO에 쌀 관세화와 관련된 입장을 통보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온 몸으로 막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논산농민회 농민대회를 시작으로 9월 당진, 서천, 부여, 예산, 아산 등에서 추수포기 선언과 논을 갈아엎는 행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 이외에도 9월 내내 충남전역에서 농기계 반납 투쟁 등을 벌일 예정이다.
농민단체, "쌀 전면개방, 국민이 막아 주세요"장명진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지난 7월18일 정부가 쌀 관세화를 선언하고, 한중FTA(자유무역협정)가 타결 직전에 놓여 있다"며 "이제껏 농업·농민이 어렵다고 말했지만 지금 2014년의 한국농업은 벼랑 끝에서 한 줌의 풀을 쥐어 잡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120년 전 부패한 정부 관료와 외세에 맞서 싸우던 수천·수만 농민의 심정과 현재 농민의 심정이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쌀이 전면적으로 개방된다는 것은 단순히 수백 가지의 농산물 중 하나의 농산물이 수입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의 농업과 국민의 생존권이 걸린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은 농민들이 지난 수십 년간 지켜온 민족의 생명줄인 '쌀'을 포기했다. 정부는 농민을 포기했어도 농민들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농민의 길을 강조했다.
김재길 아산농민회장은 "한국의 농업과 식량주권이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가만히 있어라'고 말한다"며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칠순을 넘긴 힘없는 농민들이 아스팔트에 내팽개쳐지고, 이를 말리는 사람은 수갑을 채워 연행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날 충남농민 전진대회에 참석한 농민들은 "우리 농업의 희망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과 우리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가진 국민이 함께 찾아야 한다"며 "농업과 농촌,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은 농민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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