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사 심정희 인문학 강좌를 하는 박철상 "세한도" 저자입니다
전세레나
한여름의 벌레 소리 가득한 추사의 뜰에서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듣는 인문학 강좌. 추사의 혼이 가득한 고가에서 법고창신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나라 고증학을 수용하여 금석학을 학문으로 정립시킨 추사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은 젊은 시절 청나라 유학을 통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부친 김노경을 따라 청나라에 가게 됩니다. 청나라 완원 옹방강의 만남을 통해 그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 추사체와 금석학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문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소동파를 예찬했던 옹방강은 젊은 청년 김정희에게 오늘날 추사 예술의 입문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옹방강은 해마다 정월 초하루가 되면 참깨에 '천하태평'이라는 글을 썼고 한 달 동안 시경을 써서 '법원사(사람들과 교류했던 곳)'에 시주를 했다고 합니다. 시경, 화경, 서경이라 함은 나의 시, 그림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지를 말합니다.